입 냄새는 소심한 성격과 소화불량이 잦은 사람에게 많다. 소화불량성 입 냄새도 겨울에 더 느끼는 사람이 있다. 유독 겨울에만 구취를 느끼는 이유는 두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심리적인 이유이고, 또 하나는 계절적 이유다.
입 냄새는 가성구취와 진성구취가 있다. 가성구취는 가짜 입 냄새다. 실제로는 구취가 나지 않는데 본인만 입 냄새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진성구취는 실제로 입 냄새가 나는 것이다. 소심한 성격, 잦은 소화불량은 가성이 아닌 진성구취 가능성을 높다. 또 계절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겨울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구취를 의식하는 비율이 높다. 이는 다섯 가지 이유를 생각할 수 있다.
첫째, 실내 생활을 많이 한다.
여름에는 창문을 열어놓고, 야외생활을 주로 한다. 그러나 날씨가 추운 겨울에는 방안이나 사무실 생활이 늘어난다. 약한 구취도 밀폐공간에서는 주위 사람이 금세 알 수 있다.
둘째, 입마름이 심해진다.
추운 날씨 탓에 난방기를 포함한 전열 기구를 많이 사용한다. 이는 실내를 건조하게 하고, 입안도 마르게 한다. 또 기온과 습도가 떨어지면 피부가 건조해진다. 이 같은 조건에서는 입안도 쉽게 마른다.
셋째, 입마름은 구강에 세균증식의 호조건을 만든다.
타액에 의해 씻겨가던 바이러스가 구강에 그대로 머물고, 혐기성 세균이 증가한다. 그 결과 입 냄새가 나게 된다.
넷째, 감기와 부비동염에 잘 걸린다.
추운 날씨는 몸을 움츠러들게 한다. 운동을 적게 하는 겨울에는 면역력이 떨어질 수 있다. 감기, 비염, 부비동염, 후비루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감기나 부비동염, 비염 등으로 코가 막히면 입으로 숨을 쉬게 된다. 입안의 건조는 구취의 주원인이다.
다섯째, 잦은 음주를 한다.
겨울에는 송년회, 신년회, 설, 크리스마스 등 기념일이 많다. 회식과 모임에는 술자리가 자연스럽다. 코로나19로 인해 모임이 적지만 다른 계절보다는 많다. 여느 계절보다 음주도 많다. 술을 마실 때는 안주를 많이 섭취한다. 음주와 과식은 위장과 간에 부담을 준다. 입 냄새 유발 요인이 된다.
겨울에 심해지는 목이물감과 구취 대책은 크게 다섯 가지를 생각할 수 있다.
첫째, 운동이다.
추운 날씨로 인해 활동이 적으면 스트레스가 쌓이고, 소화력도 떨어진다. 우울감에도 쉽게 빠진다. 구취를 악화시키는 이 같은 요인들은 운동을 생활화하면 많이 해소된다. 심장기능과 자율신경 조절력이 좋아진다.
둘째, 식단 조절이다.
채소 과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식단은 소화력을 증진시킨다. 육식은 단백질 등 필요한 영양분 섭취 정도에서 그친다. 섬유질 식품은 배변을 원활하게 해 몸 안의 노폐물을 줄여준다.
셋째, 절주와 절연을 한다.
술과 담배는 구취의 직격탄이다. 술은 커피, 탄산음료와 함께 입안을 산성으로 만든다. 담배는 치아나 입안에 니코틴을 침착시켜 고약한 냄새를 나게 한다.
넷째, 설태를 제거한다.
입 냄새의 상당부분은 양치를 깨끗이 하고, 설태를 제거하면 좋아진다. 충치와 치석제거도 필수다. 비강세척도 방법이다.
다섯째, 질병에 의한 구취 근본원인을 치료한다.
구취는 단순한 구강 질환이 아닌 오장육부 중 한두 기능 저하로 오는 경우가 많다. 당뇨, 신장 질환, 간질환, 소화기내과질환 등의 원인별 치료를 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입 냄새 치료를 인체 장부의 기능에서 찾는다. 몸 안에 쌓인 노폐물과 화(火)가 누적된 체질, 약해진 소화력 등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린다. 위열을 내려 역류성식도염을 개선하기도 하며 침샘 분비를 촉진하는 탕약으로 위장을 강화하고, 입마름을 막는다. 특별히 면역력을 높여 장부의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법을 찾는 것이다. 막히고 뭉친 부분을 풀어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면 구취는 물론이고 다른 만성질환도 상당부분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혜은당클린한의원김대복원장(한의학박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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