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은당클린한의원김대복원장(한의학박사)
혜은당클린한의원김대복원장(한의학박사)
40세 여성이 있다. 그녀는 유난히 긴장을 많이 한다. 불쾌한 일이나, 불안한 일이 있으면 입이 바짝 마르고, 말이 잘 나오지 않아 힘들어 한다. 긴장을 오래한 탓인지 입이 쓰고, 단내가 남을 호소한다. 주변 사람에게 입 냄새가 풍길지 불안해 한다.

이 여성처럼 구취 불안이 있으면 스스로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의사들이 구취 환자 문진 때 많이 하는 질문을 정리한 것이다. 병원마다, 의사마다 제시하는 자가 진단법은 다양하다.

자가 진단법은 정밀한 의료 행위는 아니다. 섭생, 생활 습관, 질환, 스트레스 등과 견주어 간단하게 입 냄새 개연성을 살피는 것이다. 정확도는 의사로부터 검진을 받을 때보다 떨어지지만 무시할 수는 없다. 자가 진단의 근거는 느낌(Feeling)이다. 사람은 시각, 청각, 촉각, 미각, 후각의 5감으로 정보를 받고, 느낌인 육감으로 판단한다.

눈, 귀, 코, 혀, 피부 등 신체를 통해 수집된 정보를 통합하고 분석한 게 육감이다. 원시시대에 비해 인간의 5감과 육감의 정확도는 떨어졌지만 여전히 큰 역할을 한다.
자가진단은 구취가 의심되지만 주위사람에게 묻기 어려운 상황에서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자가 진단을 통해 입 냄새가 의심되면 곧바로 병원을 찾는 게 바람직하다.

필자가 권유하는 스스로 체크법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타액 활용법이다. 손 등을 한 번 핥아서 침을 묻힌다. 3초 정도 경과한 후 냄새를 맡는다. 구취를 알아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다음, 치실 활용법이다. 치실을 치아 사이에 낀다. 약 5초 후 빼서 치실의 냄새를 맡는다. 치실을 활용한 방법은 충치로 인한 구취를 확인할 때 유용하다.

마지막으로 ​콧바람 활용법이다. 아래 입술을 내밀어 콧구멍으로 바람을 불어준다. 조금 따뜻한 느낌의 입김을 코로 넣으면 입 냄새 확인이 가능하다. 사람은 직립보행을 하면서 시각과 청각은 더욱 발달했으나 후각은 퇴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각 수용체는 약 1,000개로 2,000~4,000가지의 냄새를 구분할 수 있다. 종이컵에 담긴 입안 공기로도 구취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진료실에서 매뉴얼처럼 묻는 질문도 있다. 구체적으로 목이물감, 입마름, 갈증, 혀의 백태, 소화불량, 트림, 음주, 흡연, 잦은 폭식, 긴장, 불면, 스트레스, 밀가루음식 선호, 불규칙식사, 육류와 기름진 음식 선호 여부다. 이 같은 체질이거나 섭생 습관이 많을수록 입 냄새 개연성이 높아진다.

자가진단으로 입 냄새를 확인하면 병원에서 정확한 구취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이를 통해 적합한 맞춤처방을 받으면 빠르면 1개월, 늦어도 3개월이면 대부분 구취 걱정에서 벗어나게 된다. 또 구취가 재발되지 않도록 생활 습관을 바르게 교정하는 게 필요하다.

입 냄새를 없애는 바른 생활 습관은 8시간 내외 수면, 하루 3끼 식사, 수시로 수분보충, 야식 금지, 음주와 흡연 자제, 자극성 강한 기호식품 자제, 꾸준한 운동, 심호흡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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