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코로나19와 변종인 델타변이, 오미크론 등은 일반적인 감기 바이러스와는 달리 사람의 생명을 위협한다는 점이다. 이 같은 코로나19 위험은 병원에서도 마찬가지다. 특히 치료 때 비말이 튈 가능성 높은 치과에서는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치과 진료는 누워서 입을 벌린 환자를 의사가 내려다보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구강을 들여다봐야 하기에 의사의 안면과 환자의 얼굴 거리가 매우 가깝다. 또 치아 삭제 기구에서는 높은 압력으로 물이 분사된다. 그 결과 입안의 비말이 구강 밖으로 퍼지기 쉽다. 비말로 감염되는 코로나19 위험성이 높은 것이다.
그렇기에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는 안전 진료를 위해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진료실 환경을 비말 확산 여부와 오염 가능지역 등으로 구분해 소독 등에 대한 예시를 하고 있다. 또 환자를 맞는 요령, 환자가 지켜야 할 사항, 진료 지침을 각 병의원에 권유하고 있다.
또 많은 치과병의원에서 실내와 진료기구 완전 소독, 고온고압 수증기에 의한 멸균, 주 1회 방역, 세정제 비치, 환자의 손 씻기, 대기실 한 좌석 띄우기, 마스크 착용, 1인 1기구 사용, 고온고압 수증기를 통한 멸균, 물과 차 등 음료 서비스 중단 등으로 환자와 환자, 환자와 의사의 교차 감염 예방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이 있다. 기존에 인테리어 된 상당수 치과 진료실 구조는 여러 개의 베드(체어)가 한 공간에 있고, 그 구분은 칸막이나 천으로 된 형태다. 또 오랜 시간 진행되는 임플란트 식립이나 충치 치료에서는 비말 분사 가능성이 여전하다. 수면 임플란트 후 회복 시간 때 혼자만의 공간이 갖춰지지 않은 경우도 있다.
따라서 감염 위험을 줄이는 완전 멸균 등 기존의 노력 외에 병원 시설 개선도 필요하다. 환자 전용 치료 공간과 전용 회복 공간 마련이 그것이다. 이는 경제적 효율성과는 거리가 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병의원은 수익이 큰 목적이다. 반면에 감염 위험 감소는 의사의 본분이다.
대표적인 예가 진료실과 회복실을 1인 1룸 1체어 시스템으로 꾸미는 것이다. 각 방마다 베드(체어)가 1개로, 1명만 치료받는 구조다. 방과 방 사이는 벽으로 막혀 있다. 그렇기에 환자는 의료진외에는 전혀 접촉이 없다. 비말이 튀어도 문제 되지 않는다. 또 사용한 체어는 당일 바로 소독해야 하고 다음 환자가 치료받을 때는 다른 체어를 쓰게 된다. 이와 함께 환자와 환자 사이의 진료 예약시간 간격을 충분하게 띄워야 한다.
이 같은 완벽에 가까운 노력만이 코로나19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 다소 강박증에 가까울 정도로 노력하는 이유는 치과 치료는 비말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청담뷰치과의원송창석원장(통합치의학과전문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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