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은 누구나 겪는 흔한 증상이라 가볍게 보기 쉽지만, ‘만성’이라는 단어가 앞에 붙으면 그 수준이 달라진다. 만성 소화불량이 문제가 되는 건 원인을 찾기 어렵고, 그래서 치료도 제대로 하기 힘들다는 점에 있다. 실제로 병원을 찾아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엔 ‘기능성 위장장애’일 수 있다.
이 경우는 원인이 보이지 않는 상황임에도 이후 계속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소화제를 복용해도 소화가 잘 되다가 복용하지 않으면 다시 소화가 잘 안 되는 것을 느끼게 되거나, 전혀 효과를 얻지 못하기도 한다. 이런 상황은 소화불량의 숨겨진 원인을 찾아야 벗어날 수 있다.
원인 모를 잦은 소화불량, 기능성 위장장애의 경우 명백한 기질적 원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상부 위장관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전체 소화불량 환자의 약 70~90%가 이런 유형이다.
식후 불편할 정도의 포만감, 조기 포만감, 명치부위 통증 등의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라면 다른 관점에서 담적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경우 위장 운동력의 저하가 주요한 원인이다.
담이 쌓여서 뭉쳐있는 상태인 담적은 스트레스나 피로, 불규칙한 식사 습관 등의 영향을 받아 위장의 운동성이 저하되면서 나타난다, 따라서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선 위장의 운동성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
위장 운동성 저하와 관련되어 발생하는 담적병은 단순 소화불량 증상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두통 어지럼증 피부트러블 손발저림 안구건조증 입냄새 가슴두근거림 불면증 우울증 등 다양한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처음부터 이처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방치할수록 증상이 다양해지고 깊어질 수 있다.
증상 단계에 따른 처방이 요구되는데, 상태에 따라서 위장 운동성 개선과 스트레스에 의한 자율신경계의 불균형 상태 회복, 점막의 염증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위강한의원백종우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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