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을 많이 흘리는 이들 대부분은 겨울을 여름보다 좋아한다. 그 이유는 손이나 머리, 몸에 나는 땀이 좀 줄어서 땀에 대한 걱정을 한시름 놓을 수 있기 때문이지만 손, 발에 땀이 많은 이들은 또 겨울이면 수족냉증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있으니 너무 추울 때는 작은 핫팩을 챙겨 다니는 것이 좋다.
다한증은 땀샘을 자극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과도하게 분비돼 땀을 많이 흘리는 질환이다. 땀 분비가 정상적인 사람이 더울 때 땀을 흘리는 것 또한 피부로부터 신체의 체온이 정상보다 높다는 것을 전달받은 뇌가 체온을 낮추려고 아세틸콜린을 분비하도록 하는 일련의 과정이다.
그러니 특정 부위, 특히 오늘 이야기 할 손, 발에서만 과하게 땀이 나는 경우 또한 이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이상이 생긴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기전에 이상이 생기는 이유는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 사람이 특정한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이다. 갑상샘 항진, 염증성 질환 및 내분비 질환 등이 있으면 아세틸콜린 분비에 이상이 발생하게 되는데 이런 특정 질환들을 기저 질환이라고 하며 이 기저질환의 치료 혹은 관리가 선행되어야 땀이 이상분비도 호전될 수 있다.
두 번째, 심리적 긴장이다. 다한증 치료를 받는 이들은 대부분이 해당된다. 평상시에도 긴장을 잘 하는 사람이었다든가, 혹은 어떤 사건을 겪고 난 뒤 반복적으로 생겨나는 긴장감을 갖고 있다든가, 또 혹은 깜짝깜짝 잘 놀라는 사람이라든가 등등 여러 유형의 심리적 긴장이 원인이 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위와 같이 긴장의 여러 유형들을 파악하여 땀이 비정상적으로 흐르는 한의학적 원인을 다시 한 번 찾게 된다. 땀의 원인은 아세틸콜린 물질의 분비 이상이고, 이 분비이상은 심리적 긴장이 원인이지만, 여기서 다시 한 번 심리적 긴장의 원인을 체질이나 혹은 체내 장기의 허실 구분 등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 마지막 원인을 근거로 해서 한약, 침, 뜸, 약침 등의 치료를 진행하게 된다. 흔히 이야기하는 담력의 한자어는 ‘膽力‘으로 담이 ’쓸개담‘자이다. 예를 들어 이 담의 기운이 허해서 심리적 긴장을 자주 하는 것 같으면, 담의 기운을 강화시켜주는 방식으로 처방한다는 것이다.
만약 당장 치료가 어렵다면 더 심해지지 않도록 일상생활에서 산책, 조깅, 반신욕 등을 해보길 권하며, 적절한 산책이나 조깅, 반신욕은 몸 전체에 골고루 땀을 나게 해서 특정 부위에서만 땀이 나는 것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운동, 반신욕 등의 시간이 없다면 가볍게 정자세로 앉아 복식호흡을 하는 것도 심리적 긴장을 완화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니 꾸준히 해보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미소로한의원안준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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