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김라미유외과김라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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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으로 확진되면 확실한 치료와 전이 예방을 위해 갑상선을 모두를 절제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갑상선 절제 수술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이 저칼슘혈증과 목소리의 변화다.

저칼슘혈증이 생기는 원인은 부갑상선의 손상 때문이다. 갑상선은 신체 에너지 대사와 관련된 호르몬인 갑상선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으로, 갑상선말고도 갑상선 뒤에 4개의 부갑상선이 있다. 갑상선에서는 칼시토닌(CT)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칼슘대사 조절에 관여하는데, 부갑상선도 부갑상선호르몬(PTH) 분비를 통해 칼슘 혈중 농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부갑상선호르몬의 경우 뼈파괴세포를 자극하여 뼈에 있는 칼슘을 혈액 내로 유리시키고, 신장에서 신세뇨관의 칼슘 재흡수를 증가시킨다. 또한 비활성형 비타민D를 활성형인 칼시트리올로 바꾸는 과정을 촉진하여 소장에서 칼슘이온의 흡수를 늘려준다. 이러한 이유로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칼시트리올이 만들어지지 않아 칼슘이온 흡수가 부족해지게 된다.

갑상선암으로 갑상선 전절제술을 받은 경우 갑상선과 가까이 있는 부갑상선의 기능이 잠시 떨어지거나, 수술 시 함께 제거되는 경우가 있다. 결국 혈액의 칼슘 내 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부갑상선이 기능을 못하면서 저칼슘혈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게 된다. 저칼슘혈증은 칼슘의 농도가 정상 범위인 8.5mg/dL 이하로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칼슘은 뼈의 성장과 골밀도의 유지, 치아 발육 등 역할이 잘 알려져 있지만, 신경전달 활동이나 심장수축 등 근육의 수축, 혈액응고 등 인체 생화학적 반응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혈중 칼슘의 농도에 문제가 생기면 신경계와 근육계, 심장 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저칼슐혈증은 갑상선전절제술 환자의 약 20% 정도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데, 초기에는 주로 입술, 손저림, 발저림 같은 느낌이 나타나다가, 피부감각 이상, 근육경련 등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방치하면 골다공증, 부정맥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 보통 수술 후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1년 이내 서서히 호전되지만, 회복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만약 특별한 증상이 없는 저칼슘혈증 상태라면 칼슘 보충제를 복용하면 된다. 만성적인 저칼슘혈증이나 급성 저칼슘혈증인 경우 탄산칼슘 주사 및 비타민D주사를 통해 치료 할 수 있다. 평소 유제품, 멸치나 연어 등 생선,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하고 커피, 탄산음료, 알코올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야외에서 햇볕을 충분히 쬐어 비타민 D 결핍을 예방하는 것도 필요하다.

갑상선 절제 수술 후 목소리 변화가 나타났다면 수술 시 후두신경의 손상이 원인이다. 일시적으로 쉰 목소리가 나거나 고음이 안 나오기도 한다. 대개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기도 하지만, 원래 목소리로 안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갑상선암 수술 시 불필요한 주변 조직의 손상을 줄이는 수술 노하우와 숙련도를 갖춘 의사에게 받는 것이 좋다.

갑상선암은 관련된 증상이 없는 상태에서 조기에 발견한다면 수술 범위가 크지 않고, 주변 조직의 손상도 적어 합병증이나 후유증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갑상선암은 최근 계속 발병율이 증가하는 암이다.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인 건강검진 시 갑상선 건강도 체크하는 것이 적극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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