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신경이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시소처럼 균형을 이루면서 근육의 수축, 방광, 침샘, 땀샘, 위장, 대장, 혈관, 눈동자 등 우리 몸 대부분의 조절기능을 담당한다. 자율신경 실조증은 보통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약물 오남용으로 인해 균형이 무너지면서 스스로 조절하려는 능력을 상실하며 나타난다. 이때에는 호흡기계, 순환기계, 소화기계, 배설기계 등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자율신경계는 우리 몸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신체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때문에 자율신경 기능 이상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자율신경 조절능력이 떨어져 다양한 전신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증상 하나하나를 쫒다보면 정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고, 증상이 잘 해결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증상을 방치했을 때 수면이나 소화기능, 감정기복 등과 관련되어 2차성 질환 발병의 단초가 되기 때문이다. 만성화된 질환은 초기에 적극적인 대처보다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자율신경 실조증 치료는 자율신경계 검사와 상담을 통해 증상 발현의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선천적으로 예민하고 불안도가 높은 성향을 가졌는지, 강한 정서적 자극이 있었는지, 불규칙한 생활습관으로 피로가 누적되거나 지속되는 스트레스, 과음, 카페인 섭취, 흡연 여부도 확인이 필요하며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도 체크해야 한다. 원인이 분명하다면 자율신경 기능 이상 치료와 증상 개선에 더 빠르게 접근할 수 있으니 증상이 발생하기 전 본인의 상황을 추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한 가지 원인 보다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불균형 상황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다양한 원인을 복합적으로 바라보면서 치료에 접근해야 한다.
또 자율신경 실조증은 위장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소화불량, 속쓰림, 메스꺼움, 두통이 생기거나 어지럼증이 동반되는데, 이렇게 자율신경 과민 반응이 있는 만성소화불량 기능성위장장애 등을 한의학에서는 담적병의 범주로 보고 치료한다.
담적이란 위장 내부에 누적된 유해 독소로 만성소화불량, 기능성 위장장애 등 다양한 질환을 유발한다. 담적은 위장의 외부 근육층과 내벽사이에 쌓이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위장벽이 굳어 소화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떨어진 소화기능은 전신에 영향을 미쳐 변비, 두통 등 여러 가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보통 초기에는 위장의 운동성이 떨어지면서 더부룩함, 팽만감, 체기, 트림 등의 소화불량 증상 위주로 발생한다. 이후에는 두통이나 어지럼증, 불면증, 피부트러블, 가슴두근거림, 불안증, 손발 부종 등 생각지도 않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평소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증상으로 고생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치료 시에는 환자의 체질적인 요인과 스트레스의 정도, 수면상태, 대변상태, 소변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야 한다. 떨어진 위장기능을 회복시키고, 위장점막 재생을 도우며, 담적을 제거하는데 여러 가지 요인들을 함께 고려해야하기 때문이다.
담적병은 치료와 함께 잘못된 식생활습관을 바로잡아야 증상을 개선하고 재발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위장의 소화를 돕고 속을 편안하게 해 주는 음식이 좋다. 브로콜리, 양배추, 매실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자극적이고 기름진 음식, 인스턴트 음식, 술, 담배, 커피, 탄산음료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하루 30분 이상의 가벼운 걷기 운동도 위장 기능 향상에 도움이 된다.
해아림한의원장지욱원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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