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뉴스투데이(Medicalnewstoday)가 전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애버딘 대학의 레슬리 새뮤얼 박사 연구팀이 진행했고 British Journal of Cancer에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새뮤얼 박사는 해당 매체에 "전 세계적으로 어린이들의 항생제 소비가 상당히 증가했으며 이는 젊은이들의 대장암 발병률 증가 요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외 다른 요인으로는 설탕이 많이 함유된 정제된 식단, 비만, 운동량 부족, 당뇨병 등이 있다"고 말했다.
애버딘 대학교, 미국의 국립보건원(NHS), 그램피안 대학교, 퀸즈대학교 등의 연구원들로 이루어진 연구팀은 항생제 사용이 젊은층 사이의 대장암 발병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스코틀랜드 전역의 1999~2001년 자료를 이용, 대장암 진단을 받은 7,903명을 찾아 암 진단을 받지 않은 30,418명과 일치시켰다.
또 연구팀은 위치, 대략적인 출생 연도, 성별 및 데이터베이스 등록 연도 등을 기준으로 참가자들을 일치시켰으며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이거나 대장암에 걸리기 쉬운 건강 상태를 가진 사람들은 연구에서 제외했다.
이후 참가자를 조기 발병, 후기 발병 두 그룹으로 나눴다. 첫 번째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50세가 되기 전에 진단을 받았고 두 번째 그룹에 속한 사람들은 진단 당시 50세 이상이었다. 각각 445명, 7,458명이었다.
연구팀은 조기 발병과 후기 발병 각각 위험 요인이 다를 수 있다는 증거가 있어 개별적으로 분석했다.
데이터베이스에는 연구진이 약물 등급별로 분류한 구강 항생제에 대한 처방과 혐기성 효과의 유무 등이 포함됐다. 그들은 대장암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박테리아 종류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기 위해 이 작업을 수행했는데, 항혐기성 약물은 산소가 필요 없는 혐기성 박테리아를 죽인다. 이 박테리아는 인간의 장내 미생물군집의 대다수를 구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합병증 동반 유무 등과 같은 현재의 건강 상태, 아스피린 및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와 같은 다른 약물의 사용, 흡연 상태, 음주량 등을 수집했고 원발성 종양의 정확한 위치와 체질량 지수(BMI)를 포함하는 별도의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각 그룹에 대장암이 있는 사람의 약 55%가 남성이었고 참여자 중 거의 50%가 항생제 처방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암이 발병한 사람들은 대장암이 발병하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항생제를 더 많이 복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반적으로 항생제 사용은 50세 미만에서 대장암 위험이 49% 더 높고 50세 이상에서는 9% 더 높은 위험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뮤얼 박사는 "항생제와 젊은 사람들의 대장암 위험 증가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거의 50% 정도라는 사실은 놀랍다"고 말했다.
항생제 사용은 두 연령대에서 대장암 위험 증가와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또한 그 위험은 항생제 지속 기간과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혐기성 항생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진 않지만 두 연령대에서 대장암 위험이 증가하는 연관성을 갖고 있었다. 비 혐기성 항쟁제는 젊은 연령층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대장암 위험 차이를 보였지만 노년층에서는 그렇지 않았다.
연구팀이 BMI, 의약품 사용량, 합병증에 대한 데이터를 조정했을 때 대장암 위험과 항생제 연관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 분석의 표본 크기가 어떠한 확실한 주장을 할 만큼 충분히 크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영국의 암연구소 앨리스 데이비스 건강정보 담당자는 "현재 항생제가 확실히 사람들의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는지 말할 수 있는 충분한 증거가 없지만 이번 연구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퍼즐을 제공한다"며 "어떤 항생제가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지,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얼마나 위험을 증가시키는지 등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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