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이상에서 통증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는 무릎이다. 무릎 관절은 신체 중 가장 큰 관절 중 하나로, 보행을 비롯해 다리를 굽히거나 펴는 동작과 같은 다양한 활동에 사용된다. 움직임이 많은 만큼 손상될 가능성도 높으며, 구조가 복잡해 통증 발생 시 양상도 다양하게 나타난다.
무릎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 중 ‘반월상 연골 파열’은 무릎이 굴곡하는 동시에 회전운동이 가해질 때 손상이 일어나는 질환 중 하나로, 무릎 관절 질환 중 가장 흔한 무릎 손상으로 꼽힌다. 무릎의 역학기전 장애를 유발하고, 퇴행성 관절염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보통 운동선수에게서 발생 위험이 높으나 연령대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약 5~8% 높은 발병률을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20 연령별 진료 인원 통계에 따르면 50대 진료 인원이 26.6%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어서 60대가 22.2%, 40대가 16.6%로 뒤를 이었다.
갑작스러운 파열은 스포츠 활동 중 자주 발생하지만, 중장년층과 노년층에서 발생하는 파열은 퇴행성 변화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연골은 시간이 지날수록 얇아지고 약해지기 때문에 건강한 조직보다 파열되기 쉬워, 의자에서 일어날 때 발생하는 무릎의 뒤틀림만으로도 파열이 유발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몸에 장애를 주는 자극이 가해질 때 발생하는 통증인 동통과 해당 부위 압박 시 나타나는 압통이 있다. 무릎 관절의 운동 범위가 감소해 연골판 손상이 동반될 경우, 무릎을 구부리거나 걸을 때 무릎 잠김 현상이 일어나거나 무릎의 꺾임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외에도 일상생활에서의 통증, 다리 절음, 탄발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반월상 연골 파열에 따른 증상은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줄어들어, 손상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지나칠 수 있다. 그러나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하여 파열한 연골판이 완전히 치유된 것은 아니므로, 반드시 병원에 내원해 치료받을 것을 권장한다.
반월상 연골 파열의 진단은 환자의 증상과 병력을 토대로 문진과 신체 검진을 진행한다. 반월상 연골판이 위치한 관절면을 따라 누르며 동통 여부를 확인하고, 맥머레이 검사, MRI 검사 등을 통해 면밀하게 질환을 진단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증상이 다른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으므로, 치료 시에는 파열 유형과 환자의 나이, 활동 정도, 동반 손상 구조물 등 환자의 구체적 상태에 따라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에는 PRICE 요법이 있으며, 아스피린, 이부프로펜과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를 통해 증상을 경감할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를 적용했음에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고 진단될 경우에는 관절 내시경을 활용한 연골판 봉합술, 연골판 절제술 등을 시행할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 위치해 체중 전달과 충격 흡수, 관절 안정화, 관절 연골 보호 등의 역할을 한다. 손상 시 무릎 통증과 무릎 관절 운동에 제한이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을 방치할 시에는 파열이 악화할 수 있어 조속히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질환으로 인한 수술 후 재활과 평소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릎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쪼그려 앉는 자세 등의 습관을 고치고, 과격한 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글 : 연세더바른병원 하윤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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