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 14개국 120여 감염의심사레 ... 전문가 “팬데믹 가능성은 낮으나, 신중히 지켜봐야”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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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했던 조 바이든 미국대통령이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원숭이두창(Monkeypox)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에 대한 확산세가 심상치않다는 반증이다.

유럽에서 전염이 시작된 원숭이두창은 어제 중동지역인 이스라엘에서도 확진자를 발생시켰다. 오늘 이스라엘에서 두 번째 의심환자가 나왔으며, 오스트리아에서도 30대 환자가 확신됐다. 열흘 전 영국을 첫 발견된 이후 벨기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포르투갈, 스페인, 스웨덴, 미국, 캐나다, 호주, 스위스, 이스라엘 등 총 14개 국가에서 120여건의 의심 혹은 감염사례가 보고됐다.

원숭이두창은 그동안 아프리카 지역 외에서는 발생되지 않았으나 이례적으로 올해는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감염이 일어나고 있다. 더군다나 감염자 대부분은 아프리카 여행 이력이 없는 젊은 층으로 감염 경로가 분명하지 않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지에서 감염된 환자의 상당수가 동성애 남성이라는 점에서 남성간의 성접촉에 의한 감염이 의심되고 있으나, 성병이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도 성병보다는 밀접한 신체 접촉에 의한 전염에 무게를 두고 있다.
감염경로가 확실하지 않은 만큼 국내 유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2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후 해외여행이 늘고 있고, 잠복기가 6~13일, 최대 21일에 달하도록 긴만큼 국내유입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에서는 2016년에 ‘원숭이두창 진단검사법 및 시약’의 개발과 평가가 완료돼, 국내 유입 시 신속하게 감별해 내고 유행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19에 이어 새로운 팬데믹으로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불분명한 감염경로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 안에 여러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질환이 팬데믹으로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전파력과 감염 대상 등 여러 가지를 지켜봐야겠지만, 팬데믹으로 커질 만큼 문제가 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며 “다만, 코로나19 때 방심하다가 퍼진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나치게 공포심을 가지기보단, 전파력과 감염대상 등에 대한 데이터가 나올 때까지 차분하게 기다려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원숭이두창은 1958년 처음 확인된 질환으로 원숭이에서 발병되며, 사람이 두창(천연두)을 앓는 것과 비슷한 증상을 보여 원숭이두창이라고 이름지어졌다. 동물질환으로 알려져있었으나 1970년 콩고의 한 어린이가 감염되면서 인수공동질환으로 확인됐으며, 현재는 서부 및 중앙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으로 자리잡고 있다.

체액, 호흡기비말, 병변 등의 접촉으로 전파되며 주요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정부종 그리고 전신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난다.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치료되지만 사망률은 3~6%로 낮지 않은 편이다.

백신은 없으나, 질병청에 따르면 사람 두창백신접종으로 약 85% 예방이 가능하다. 정부는 현재 부창백신을 3504만명분을 비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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