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비·설사 등 변의 형태 변화 나타난다면 의심... 유산균은 최소 1~2달 이상 섭취 권장
위·대장 내시경을 해봐도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다. 그렇지 않아도 스트레스에 예민한데 검사를 해도 원인이 발견되지 않으니 답답하다. 소화가 잘 안되고 배가 꾸륵거리면서 복통이 있어 화장실을 가면 ‘가스’만 배출되기도 한다. 설사를 하기도 하고, 변비가 발생하기도 하는 등 변의 형태가 계속 바뀐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의심할 수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적어도 3개월 이상의 기간 동안, 일주일에 하루 이상 반복되는 복통을 특징으로 하는 질병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증상은 식사 후 배가 아파 화장실을 가는 경우, 긴장하고 마음이 급해지면 설사를 하는 경우 또는 가스가 차서 배가 아프고 소화도 안되는 느낌이 있는 경우에 해당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진 게 없으나, 내장 과민성 증가와 위장관 운동의 이상이 이질병의 가장 큰 병인이라고 할 수 있다. 스트레스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험생이나 취업준비생, 감수성이 짙은 젊은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유전적 요인, 미생물 불균형, 급성 또는 만성 염증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부산 온종합병원 소화기내과 은 명 과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복통이 동반되는 경우와 동반되지 않는 경우 모두에서 변의 형태가 정상 변과는 다른 무른 변, 설사, 변비 등으로 바뀌거나, 변을 보고 나서 증상이 좋아졌다 다시 복통이 생긴다면 의심해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간혹 과민성대장증후군을 가지고 있으면, 용종이나 대장암 발생률이 높아지는지 궁금해하는데, 대장암을 포함한 기질성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일반적인 기질성 질환들도 복통, 설사, 변비, 배변습관의 변화 등이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착각하고 진단을 놓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은 과장은 “증상에 맞는 약물요법, 스트레스 조절을 위한 심리요법, 음식에 대한 불내성 조절을 위한 식이요법, 미생물 불균형 조절을 위한 미생물 요법 등을 환자에 맞게 사용하여 치료한다”고 설명하며, “아무래도 ‘과민성대장증후군’을 앓는 환자들이 장이 예민하다보니 정상인에 비해 삶의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으나, 유산균 복용하면서 장을 관리하고 증상에 맞춰 약을 복용하면서 지내면 충분히 잘 지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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