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체질량 지수에 따른 척추질환 발병률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저체중 그룹은 척추질환 발병률이 2.77%, 비만 그룹은 4.09%로 나타났다. 사람의 척추는 체중의 약 60% 이상을 지탱하고 있는데, 몸무게가 많이 나가면 나갈수록 척추에 가중되는 부담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 특히 복부 지방이 늘어나게 되면 무게가 앞으로 쏠리게 되고 척추도 함께 앞으로 부하가 걸리면서 척추에 부담을 주기 쉬운 자세로 변하게 될 수 있다.
또한 몸이 커지게 되면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떨어지고 근육과 인대 등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연골에 영양을 공급해주는 활액분비 기능도 함께 저하되기 시작하면서 연골과 연골 사이에서 윤활유 역할을 하는 활액이 감소한다. 무릎에 가해지는 압력 역시 높아지면서 관절이 받는 부담을 가중시켜 허리는 물론 무릎 관절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비만으로 자세가 틀어지고 이런 생활이 오래 지속되면 신체불균형이 일어난다. 허리디스크부터 척추측만증, 척추관협착증, 골반틀어짐, 무릎, 발목 관절염 등 다양한 척추관절 질환으로 인해 평생 몸 이곳저곳에서 통증을 달고 살아야 할 수 있다.
비만과 척추 건강은 서로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으며 척추의 이상이 비만으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척추관절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선 다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체중감량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척추관절 질환이 있는 상태에서 살을 빼기 위해 과도한 운동이나 척추관절에 좋지 않은 방법 등이 이뤄질 경우 오히려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고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때문에 비만클리닉을 방문해 척추관절 질환의 원인이 비만 때문인지부터 정확히 검사하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치료와 체중감량 계획을 세워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개인별 건강상태와 체질, 질환의 원인과 증상 등에 따른 맞춤 치료를 통해 비만을 예방하면 척추관절 질환도 함께 좋아질 수 있다. 특히 비만으로 인해 틀어진 신체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도수치료부터 운동치료, 물리치료, 약물치료, 수액치료, 식단관리까지 통합적인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글 : 연세다엘 이혜린 원장(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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