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선수촌병원배상원원장
잠실선수촌병원배상원원장
흔히 '하이힐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끝의 바깥쪽을 향해 점점 휘어지면서 엄지발가락의 아랫부분도 튀어나오는 질환이다. 돌출된 부위는 신발 안쪽과 충돌하면서 티눈, 굳은살, 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통증은 보행을 어렵게 만든다.

무지외반증은 굽이 높은 구두를 자주 착용하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평발 및 넓은 발볼, 긴 엄지발가락과 같은 선천적인 요인도 무지외반증의 발병 요인으로 꼽힌다. 발 모양에 변형이 거의 나타나지 않은 무지외반증 초기 환자는 생활 습관을 개선하거나 교정기를 착용하는 것으로 증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특히 굽이 높거나 발볼이 좁은 신발 대신 굽이 낮고 볼이 넓은 신발을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렇지만 이미 발 모양의 변형이 심각한 환자는 수술적 치료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발가락끼리 서로 겹쳐지는 중증 증상까지 동반되었다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무지외반증의 수술적 치료는 변형된 엄지발가락뼈와 인대를 곧게 교정하는 방식으로 튀어나온 뼈를 절단하거나 제자리로 옮긴 후 핀으로 고정시키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수술 시간은 대체로 1시간 내외로 소요되며, 수술 후에는 일정 기간 목발을 사용하고 보조기를 착용해야 한다.

무지외반증 수술은 뼈를 교정하는 방식이므로 수술 후에는 뼈가 안정적으로 고정될 때까지 무리한 보행이나 움직임은 제한해야 한다. 만약 운동을 빠르게 시작한다면 재골절 될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수술 후 3개월 정도는 충분히 안정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지외반증은 발의 모양이 점점 변형되는 질환이므로 질환이 시작하는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엄지발가락뼈가 변형되면 다른 발가락뼈에도 영향을 끼치고 통증도 유발하게 된다. 발에 발생하는 통증으로 인해 걸음걸이가 변형되면 발목이나 무릎, 허리 등 다른 신체 부위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글 : 선수촌병원 배상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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