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실내 온도가 28도 이상 상승하면 체온 및 수면 각성 등을 조절하는 시상하부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한밤의 기온이 낮과 비슷한 온도를 기록하면서 뇌의 시상하부가 주야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면에 돌입하는 인체의 생체시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할 수 있다. 이는 곧 불면증의 원인이 된다.
여름철 불면증은 인간의 생체 리듬을 22~25시간 단위로 반복하는 서커디언 리듬(Circadian Rhythm) 붕괴와 관련이 있다. 서커디언 리듬이란 일출, 일몰에 맞춰 작동하는 체내 리듬을 말하는데 주야 환경에 맞춰 신체 호르몬을 조절하는데 기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만약 이러한 서커디언 리듬이 어떤 이유로 무너지면 자칫 신체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불면증인 셈이다.
만약 여름철에 3주 이상 불면증이 나타난다면 지체하지 말고 정밀 검사 및 맞춤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불면증 증상이 지속되면 급성에서 만성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불면증 유형으로 1개월 미만 단기간 나타나는 급성 불면증, 1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불면증 등이 있다. 만성 불면증은 치료 과정이 어렵고 복잡한 유형이다. 따라서 불면증이 지속된다면 약물, 식이요법 등에 의존하지 말고 만성으로 넘어가기 전 의료기관으로 내원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다.
불면증 진단 방법으로 설문 및 심리분석, 이학적 검사, 병력 체크, 혈액검사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정확한 수면장애 진단을 위해 수면다원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 수면다원검사는 불면증과 더불어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기면증, 수면 중 이상행동 등 여러 수면질환 진단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표준 검사로 꼽힌다.
수면다원검사 시 예약 및 내원, 설문 작성, 센서 부착, 센서 오류 확인, 수면, 출근 또는 결과 상담 순으로 진행되는데 간단한 설문을 마친 뒤 수면전문기사가 뇌파검사, 수면구조검사, 수면호흡검사, 근전도, 수면 움직임 관련 20여 개의 센서를 부착한 다음 평소대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면 된다. 해당 검사 결과를 토대로 수면제한치료, 자극요법, 인지치료, 이완요법 등 불면증 개선을 위한 여러 치료 프로그램을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좋다.
(글 :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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