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갑 의원 확보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엔 이미 6년 전 ‘지반 침하·구조 불안’ 경고
경찰, 시공사 포스코이앤씨와 시행사 넥스트레인 상대로 부실 공사 의혹 등 수사할 듯

11일 발생한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 ‘예고된 참사’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12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신안산선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구조 상황을 살피는 모습.
11일 발생한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 ‘예고된 참사’였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12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신안산선 붕괴사고 현장을 찾아 구조 상황을 살피는 모습.


최근 발생한 경기도 광명시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 붕괴 사고와 관련 ‘예고된 참사’였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6년 전 지반 침하·구조 불안 조짐이 감지됐다는 단서도 나왔다.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를 앞두고 진행된 환경영향평가에서 대규모 지하수 유출에 따른 지반 침하 및 구조물 안전성 우려가 강력하게 제기됐던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실이 확보한 ‘신안산선 복선전철 민간투자사업 환경영향평가(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터널 공사로 인해 계획 노선 인접 관정에 미치는 최대 영향 거리는 388m에 달하고, 지하수위는 최대 12m까지 하강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보고서는 지하수위 강하 완화 방안과 지하수위 저하에 따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보고서는 ”대규모 지하수 유출에 따른 지반 침하 등 구조물의 안정성 문제와 인근 지하수 시설에 대한 영향이 우려된다“며, ”구간별 지질 현황 및 지하수 영향 예측 결과를 토대로 지하수 항목에 대한 보다 면밀한 사후 환경영향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러한 내용이 실제 사후 환경영향평가에 반영되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환경부 등 관계기관도 붕괴 위험 경고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 등 관계기관 역시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대규모 지하수 유출로 인한 지반 침하 및 구조물 안정성 문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서울시는 ”한양대~여의도 구간의 경우 실제 지반 조사 위치와 노선이 다르게 배치되어 지반 조사 심도가 실제 터널 구간 깊이에 미치지 못하는 구간이 상당수 존재해 실제 지반 상태 파악이 어렵다"며 "실제 시공되는 곳의 지반 조사 결과 자료가 필요하다“고 지적, 부실한 지반 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기도 또한 ”싱크홀 발생이 없도록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박용갑 의원은 ”정부는 이번 사고가 부실한 지반조사와 설계로 발생한 것이 아닌지 철저하게 조사해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박 의원은 ”2019년 실시된 환경영향평가에서 이미 지반 침하 우려가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구조물 안정성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신안산선 붕괴 사고를 계기로 과거 환경영향평가에서 지적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면서, 부실한 안전관리 시스템과 허술한 점검 체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철저한 원인 규명이 시습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이번 붕괴 사고와 관련해 기초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고 있다.

14일 오후 뉴스 전문 채녈 YTN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입건 전 조사에 나섰으며 실종자 1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알려지고 있다.

경찰은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와 시행사 넥스트레인 등을 상대로 부실 공사 의혹과 함께 붕괴 전후 작업자를 투입하는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등에 대해 수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안산선 지하터널 공사 현장 붕괴 사고는 지난 11일 오후 3시13분께 광명시 일직동 신안산선 복선전철 제5-2공구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지하터널 공사 현장과 상부 도로가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현장에 있던 작업자 19명 가운데 17명은 무사히 대피했으며 1명은 13시간 만에 구조됐다. 나머지 작업자 1명은 실종됐다. 실종자는 포스코이엔씨 직원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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