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퍼시픽안과조준희원장
서울퍼시픽안과조준희원장
당뇨병은 우리 나라에서 가장 발병률이 높은 성인병이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 유병률은 13.8%(7명 중 1명), 당뇨 전 단계는 26.9%로 약 948만명이 당뇨 고위험군으로 추산됐다.

당뇨병은 그 자체로도 무서운 질병이지만, 높아진 혈당으로 체내 혈관과 신경이 손상을 받으면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더 큰 문제로 여겨진다. 특히 전신의 혈관을 손상시키면서 눈에도 ‘당뇨망막병증’과 같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는 병으로 당뇨병 합병증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질환으로 꼽힌다. 초기에는 환자 스스로 자각할 수 있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안저 검사를 해보면 미세혈관류, 망막출혈 등의 변화가 관찰될 수 있기에 당뇨 환자라면 정기적으로 안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당뇨망막병증은 신생혈관의 유무에 따라 ‘비증식성’과 ‘증식성’으로 구분한다. 이중 비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망막의 작은 혈관에 구조적 변화가 발생했지만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발생하지 않은 초기 단계를 말한다.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고 혈당 조절, 약물, 레이저 치료 등을 통해 병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비증식성 상태가 악화되어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으로 변하면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부위에 신생혈관이 생기면서 유리체 출혈, 견인성 망막박리 등을 유발하게 된다.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은 신생혈관으로부터 발생하는 출혈과 망막박리로 심각한 시력 손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 유병 기간이 15년 지나면, 78% 정도가 비증식성, 16% 정도가 증식성 당뇨망막병증을 앓을 만큼 당뇨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안질환이다. 따라서 당뇨병을 진단 받은 환자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최소 6게월이나 1년에 한 번은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당뇨망막병증은 안저검사, 형광안저혈과노영, 빛간섭단층촬영 등의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글 : 서울퍼시픽안과 조준희 원장)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