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큰 문제는 단순 두통 증세가 아닌 뇌 관련 질환일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두통 증상의 심각성을 인지하기 위해 먼저 일차성, 이차성 두통의 개념을 숙지해야 한다.
일차성 두통은 특별한 원인이 발견되지 않는 두통 유형으로 원발두통이라고도 부른다. 편두통, 긴장성 두통, 군발 두통 등이 이에 해당 하는데 대부분 안정,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일차성 두통 원인은 다양한데 소음, 냄새, 날씨 등의 환경적 요인과 스트레스, 수면부족, 만성피로 등의 일상생활 속 악조건이 대표적이다. 이외에 호르몬 변화, 과음, 흡연 등도 일차성 두통 유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상기해야 할 점은 이러한 요인들이 공통적인 개념으로 드러나지 않는 만큼 진단 과정에서 개인 별 특정 유발 요인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두개골 내외 신경 및 혈관, 근육 등의 이상으로 이차성 두통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더불어 뇌수막, 골막 등의 물리적인 자극, 염증 등으로 발생할 수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차성 두통은 일차성 두통에 비해 발생 빈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 번 발생할 경우 치명적일 수 있어 조기 발견 및 치료가 필수다.
과거에 경험한 적 없는 두통 증세, 어린이나 고령층·암 환자·면역억제 상태의 환자·임산부 등에게서 새롭게 발생하는 두통, 누웠을 때보다 서 있을 때 악화되는 두통, 빈도가 갑자기 증가하고 더욱 심해지는 두통, 의식 소실 및 간질 발작이 동반되는 두통이라면 이차성 두통을 의심해야 한다. 또 두통이 발생한 반대쪽 신체에 마비·감각 저하 등이 두드러지는 경우, 안구 주위나 두개골 위에서 잡음이 들리는 경우 역시 이차성 두통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두통을 진단할 때 환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병력 청취 및 문진, 신경학적 진찰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이후 잠정 진단을 확인하고 검증하기 위해 각종 검사 및 설문지 작성 등을 시행한다.
이차성 두통이 의심된다면 치명적인 뇌 질환 발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풍부한 임상경험을 갖춘 의료진 주도 아래 뇌 MRI·MRA 등 정밀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검사 결과 편두통, 군발 두통 등의 일차성 두통 진단이 내려졌다면 약물요법으로 개선을 도모할 수 있다. 하지만 이차성 두통으로 진단이 내려졌다면 원인 질환에 대한 표적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글 : 박종수신경외과 박종수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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