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진단이 중요한 백내장은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다가 결국 딱딱해지면서 실명에 이게 만드는 안과질환이다. 주 증상으로는 마치 눈 앞에 안개가 낀 것처럼 시야가 뿌옇게 흐려 보이고 침침해지는 시력저하, 한쪽 눈으로만 봐도 사물이 2중, 3중으로 겹쳐 보이는 복시 증상, 빛이 퍼져 보이고 어두운 실내나 밤에 더 잘 보이는 빛 번짐 및 주맹 현상, 돋보기를 써야 잘 보였지만 일시적으로 돋보기 없이도 잘 보이는 증상 등이 있다.
이 같은 증상들이 있다면 백내장을 의심해 보고 즉각 안과를 방문하고 눈 건강 상태를 살펴야 한다. 백내장은 진행 정도가 심하면 심할수록 치료가 복잡해지는 건 물론 어려워진다. 어떤 경우에는 아무리 수술적 치료를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회복 기간이 꽤 길게 소요되거나 정상적인 시력을 회복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도 한다. 정말 심한 경우에는 아예 수술적 치료조차 적용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그러므로 백내장은 가능한 한 정기적으로 안과를 방문해 눈 건강을 미리미리 체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백내장은 일반적으로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뒤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수술 과정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따라서 좋은 예후를 원한다면 인공수정체를 선택하기에 앞서 체계적인 정밀 검사를 통해 환자의 눈 상태를 보다 더 면밀하고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며 기타 수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까지도 빼놓지 않고 잘 체크해야 한다.
이후 의료진과 심층적인 상담을 진행하여 백내장 수술이 이뤄져야 하는데, 이때 의외로 난시가 있다면 백내장 수술 전 난시부터 교정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수 있다. 난시는 각막이 굽어져 생기는 것으로 가까이 있거나 멀리 떨어져 있는 대상을 바라볼 때 시력장애 증상이 따른다. 이 때문에 눈이 피로하기 쉽고 물건이 두 개로 보이거나 두통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백내장이 없을 경우 안경이나 렌즈, 시력교정술 등으로 증상 개선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난시를 교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백내장 수술을 진행한다면 자칫 잘못할 경우 수술 전과 비슷하게 뿌옇게 보이는 증상이나 눈이 침침한 증상이 여전할 수 있다. 따라서 난시가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을 진행할 때 반드시 이 같은 점까지 꼼꼼하게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최근에는 백내장 수술 시 난시는 물론 노안까지 교정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의학 기술이 등장했다. 단, 의학기술이 발전되는 만큼 수술을 진행하는 의료진의 실력과 경험 역시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고 이와 같은 부분도 잘 체크해 보는 것이 좋겠다.
(글 : 압구정밝은안과의원 현준일 대표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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