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진으로 4만 여명에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한 튀르키예와 시리아 지역에 국제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를 돕겠다는 온정의 손길이 쏟아지는 가운데, 국내 의료계에서도 이들 지역 재난민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의료진 현지 파견, 순천향대 부천병원

13일순천향대부천병원재난지역긴급의료진이튀르키예지진재난지역파견을앞두고기념사진을촬영하고있다.
13일순천향대부천병원재난지역긴급의료진이튀르키예지진재난지역파견을앞두고기념사진을촬영하고있다.
13일 순천향대 부천병원 김호중 응급의학과 교수와 간호사 등 의료진이 튀르키예로 출발했다. 이들은 17일까지 아다나 지역에 긴급 파견해 의료지원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교직원은 의료진 파견을 앞두고 4일간 기부 캠페인을 통해 현지 부상자 치료를 위한 기금 533만 원과 구호 물품도 마련했다. 기부 캠페인은 2월 17일까지 계속되며, 기금 및 물품은 현지에 파견된 의료진을 통해 2차로 지원할 예정이다. 의료진 항공료와 현지 치료비, 의료부스 구성 등은 순천향대 부천병원이 부담한다.
이번 의료지원을 총괄하는 순천향대 부천병원 응급의학과 김호중 교수는 “현재 튀르키예 의료시설에 부상자가 과도하게 유입되어 현지 의료진만으로는 대응이 역부족인 상태”라며 “지진으로 피해 입은 환자를 한 명이라도 더 치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응진 순천향대 부천병원장은 “병원 설립 이념인 ‘인간사랑’을 실천하는 숭고한 일에 앞장서주신 의료진과 구호 기금 및 물품에 정성을 보여주신 교직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의료진의 무사 귀환과 튀르키예, 시리아의 빠른 복구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지원 성금 전달한 한국병원약사회, 아산재단, 조선대병원

한국병원약사회는 지난 10일 튀르키예 이재민 지원과 신속한 피해복구를 위해 성금 1천만 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

한국병원약사회는 매년 회원 연회비의 10%를 사회봉사기금으로 적립해 재난긴급구호 및 소외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사용해 오고 있는데, 이번에 전달된 성금도 사회봉사기금의 일부다.

김정태 한국병원약사회 회장은 “갑작스런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민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면서 "병원약사들의 작은 정성이 피해 복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지친 생존자들 역시 영하의 날씨 속에서 집을 잃고 자동차와 임시텐트에서 밤을 보내고 있어 2차 재난이 예상되고 있는 만큼 여러 손길이 모아져 이재민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등을 운영하는 아산재단 산하 아산사회복지재단도 지진 발생 다음날인 7일 튀르키예의 구호 및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30만 불을 전달했다. 이어 시리아에도 10만 불을 전달해 이번 지진 재난지원을 위해 총 40만 불을 기부했다.

조선대학교병원이튀르키예지진재난지역에보낼긴급의료지원물품을보내기로했다.
조선대학교병원이튀르키예지진재난지역에보낼긴급의료지원물품을보내기로했다.
조선대학교병원은 사단법인 아시아희망나무와 함께 긴급의약품 및 의료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긴급의료지원 물품은 항생제, 피부연고, 드레싱키트, 소염진통제 등의 의약품으로 구성돼며, 의료지원활동은 지난 13일부터17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금 시작한 연세의료원, 대한적십자

연세대 의료원은 지진 피해자를 돕기 위한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모금 활동으로 모인 기금은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이재민 구호와 피해 복구를 위해 전달할 예정이다.

이번 모금 활동에는 연세의료원 직원뿐만 아니라 모금에 관심있는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연세의료원 후원 홈페이지와 QR 코드를 통해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

연세대의료원의지진피해자를돕기위한모금캠페인참여큐알코드
연세대의료원의지진피해자를돕기위한모금캠페인참여큐알코드
윤동섭 의료원장은 “심각한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국민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튀르키예 국민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데 힘을 보태고자 이번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역시 7일부터 200억 원 규모의 대국민 모금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들은 먼저 이재민 긴급구호 위해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이하 연맹)을 통해 10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1억 3천만 원)을 긴급 지원했으며, 연맹과 협의하여 여진과 한파로 지진 피해가 확산되면서 증가하는 인도적 수요에 따라, 200억 원 규모의 긴급지원호소를 발표하고 국민적 관심과 지지 요청에 나선다.

한적은 “지난 6일 2차례의 강한 지진이 발생한 후 지속적으로 추가 여진이 발생하고 있어 튀르키예와 시리아 내 사상자 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진으로 인해 전기 및 수로 시설이 파괴되어 전력 공급과 식수 지원이 어려우며, 특히 대피시설, 긴급의료 서비스, 의약품 부족으로 인도적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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