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질환은 크게 바이러스에 감염돼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질환과 특정 유발 원인 물질에 노출되어 염증반응이 나타나는 알레르기성 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감기, 독감, 코로나19 등은 전자,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 등은 후자다. 증상이 크게 심하지 않으며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으로는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을 들 수 있다. 이 두 질환은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기 쉬운데, 치료법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구별이 필요하다. 특히 알레르기 비염을 감기로 생각해 방치할 경우 만성 축농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About,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특정한 원인물질(항원)에 반응해 알레르기성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질환이다. 알레르기를 이끌어내는 항원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지만 가장 흔한 것으로는 미세먼지, 꽃가루, 온도, 집먼지, 진드기, 동물털 등이다. 앞의 세 개 항원에 반응하는 이들은 이 계절에 주로 증상을 보이지만, 집먼지 등을 항원으로 가진 이들은 일년 내내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이 같은 항원에 노출될 경우 몸의 면역기능이 과하게 발현해 코와 기관지에 염증반응을 유발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갑작스러운 기침, 콧물, 코막힘, 피부 가려움증 등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 눈 주위 가려움과 충혈, 두통, 후각 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 About, 알레르기 비염 원인
알레르기비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모두 작용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부모로부터 알레르기성 체질을 물려받은 이가 알레르기 항원이 많은 환경에 노출될 경우 발생한다.부모의 한쪽이 알레르기성 체질일 경우 자녀의 50%에서, 그리고 부모 모두가 알레르기 체질일 경우 자녀의 75%에서 알레르기성 질환이 나타난다.
유전성 알레르기일 경우 어린 시절에 나타나기 쉬운데 보통 생후 10년 사이 발현되는 경우가 많으며, 늦어도 25세 전에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 경우 성장에 따라 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 천식 등 알레르기 질환을 연쇄적으로 겪을 수 있는데 이를 알레르기 생진이라고 한다.
알레르기 비염을 유발하는 항원에 많이 노출될 경우, 혹은 반대로 너무 깨끗해 면역력이 길러지지 않은 경우 모두 알레르기 비염이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미세먼지나 집먼지에 많이 노출된 사람의 경우 각 항원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기 쉽다. 하지만 동시에 상대적으로 균이 많은 시골에서 자란 아이들이 도시 아이들에 비해 알레르기 질환에 강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장내세균총 등에 따른 면역력 차이를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 About, 알레르기 비염 증상
재채기, 콧물, 코막힘, 두통 등이 코감기와 비슷하다. 하지만 몇가지 차이를 보이는 데 우선 몇 번의 재채기에서 기침으로 이어지는 감기와 달라 알레르기비염의 경우 재채기가 발작적으로 격하고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가장 큰 차이는 열이다. 감기는 열이 나는 경우가 많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열이 없다. 또 누런색에 점액질 콧물을 보이는 코감기와 달리 비염으로 인한 콧물은 맑은 편이며 보다 물 같은 질감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와 콧물이 아침에 기상할 때 가장 심하고 오후로 갈수록 적어지면서 코막힘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 눈 주변이 붉어지거나 짓무르는 경우, 눈 흰자위가 충혈 되는 경우, 피부에 발진이 나타나거나, 목, 귀 뒤 등이 가려운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할 수 있다. 알레르기 비염을 방치할 경우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 만성 비염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유병 기간도 다르다. 감기 증상은 보통 10일 이내 완쾌되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10일 이상 이어지며, 재발도 잦게 나타난다.
<알레르기 비염 자가진단> 1. 발열 없이 코감기 증상만 10일 이상 계속된다. 2. 재채기를 자주하고 한번 시작하면 멈추기 어렵다. 3. 오전에는 콧물이 흐르고 오후가 되면서 코가 막힌다. 4. 콧물이 맑으며 물 같은 질감이다. 5. 코를 골고, 코 막힘 증상으로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6. 눈, 코, 목 주변이 간지럽거나 눈이 충혈 된다. 이 중 1가지 이상 해당될 경우 병원에 들려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 볼 것이 권장된다. |
알레르기 비염 치료는 완치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개선해 일상생활을 문제없이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의의가 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을 피하는 회피요법, 약물요법 등을 쓸 수 있다. 회피요법은 항원 노출을 줄이는 것이다. 집먼지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 집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진드기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 침구를 자주 세택하거나 카펫을 사용하지 않는 등의 방법이 있다. 효과가 뛰어나지만, 미세먼지나 꽃가루 등의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적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편하게 사용되는 방법은 약물요법이다. 비강에 직접 뿌리는 분사형, 바르는 국소용, 먹는 경구용 등 다양한 제형이 있다. 많이 사용되는 약물로는 스테로이드, 충혈제거제, 항히스타민제 등이 있다. 스테로이드는 비염 증상 조절에 효과적이며 주로 분사형으로 사용된다. 충혈제거제는 코막힘 등에 사용하는데 장기간 사용할 경우 코막힘이 심할 수 있어 주이가 필요하다. 할히스타민은 재채기와 콧물 등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 About, 알레르기 비염 관리와 예방
자신의 증상을 유발하는 항원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먼저 안 후 가급적 이에 대한 접촉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접촉이 늘 수록 알레르기 증상은 강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미세먼지와 꽃가루가 항원일 경우에는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해 직접적인 노출을 막고,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실내외 온도 차이가 많으 날 경우에도 비염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적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게 좋다.
또 알레르기 증상이 있을 경우 다른 항원에 대한 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다. 음식 중에도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데, 식 후 비염증상이 악화되는 음식은 기억했다가 피하는 게 좋다. 음식으로 인한 알레르기 증상은 자칫 위험할 수 있으므로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미리 확인해 보는 게 권장된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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