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굽 바깥쪽 닳으면 요추염좌 위험, 앞 코 닳으면 마비 의심 … 하이힐ㆍ플랫슈즈는 허리건강 해쳐
걸을 때 발뒤꿈치부터 땅에 닿으니 신발의 뒷굽이 닳는 것은 당연한데, 뒷굽에서 바깥쪽이 닳으면 팔자걸음을 의심할 수 있다.
팔자걸음은 발이 바깥쪽 부채꼴 모양으로 15도 이상 벌어진 상태로 걷는 걸음을 말한다. 팔자걸음으로 오랜 기간 걷다 보면 골반이 틀어지기 쉽고, 허리가 뒤로 젖히면서 척추에 압력을 줄 수 있어 ‘요추염좌’는 물론, 심할 경우 허리 퇴행성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한쪽 굽이 유독 많이 닳았다면 다리 길이가 다르거나 골반이 삐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때 몸의 균형이 무너져 척추에 지속적으로 많은 부담이 가해져 척추측만증과 후관절의 퇴행을 앞당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안짱걸음은 ‘오다리’로 인해 하중이 한 쪽 무릎 관절에 집중돼 관절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나누리병원 척추센터 이준형 부원장은 “간혹 신발의 앞 코 부분이 닳거나 슬리퍼가 자주 벗겨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척추질환의 가능성을 생각해 병원을 찾아야 한다”면서 “앞 코가 닳는 사람은 발목이 발등 쪽으로 굽혀지는 ‘배측굴곡’이 잘 안되기 때문인데, 허리디스크 질환이나 척추관 협착증 등으로 신경이 오래 눌려 발목에 힘이 안 들어가는 마비증상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되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이힐과 같은 굽이 5cm 이상인 신발을 신으면 체중이 신발의 앞쪽으로 이동해 무릎은 원래보다 앞으로 나오고, 허리는 뒤로 젖혀지는 자세가 된다. 이러한 자세가 반복되면 허리통증과 함께 척추과다 전만증이나 전방전위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준형 부원장은 “굽이 너무 낮은 플랫슈즈도 척추건강에 좋지 않다. 플랫슈즈를 신고 걸을 땐 체중의 3배, 뛸 땐 체중의 10배 정도의 충격이 허리와 무릎에 그대로 전달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자주 착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평소 바르게 걷는 습관은 팔자걸음, 안짱걸음을 예방하면서 척추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먼저 가슴을 바르게 편 후 배와 등에 힘을 주어 상체가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하고 발끝은 11자로 유지하면서 발뒤꿈치-발바닥-발가락순으로 발 뒤쪽에서 앞쪽으로 닿게 걸어야 한다. 또 운동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평소보다 빠르게 땀이 날 정도로 걷는 것이 좋고 한 번 걸을 때 30분이상 걸어야 한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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