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12일 국내서 발생한 엠폭스 환자 7, 8호가 발생한 것을 발표한 데 이어, 13일 추가로 9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7일 6호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6일 만에 3명의 확진자가 더 발생한 셈이다.
7, 8번재 확진자는 모두 서울거주 내국인으로 7호 환자는 지난 10일 발열과 피부병변으로 병원에 내원했다가 의료진이 엠폭스 감염을 의심해 관할 보건소에 신고해 검사하도록 했다. 8번째 환자는 11일 역시 피부병변과 오한을 느끼고 보건소에 스스로 신고했다.
9호 확진자는 경기도 거주하고 있으며 12일 피부병변으로 병원을 찾아갔다가 의료기관의 신고로 관활보건소에서 유전자 검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모두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지역사회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엔 6번째 확진자의 1차 역학조사 결과도 발표됐는데, 증상 발생 3주전 부산에서 감염원 추정인물과 밀접 접촉이 있었고, 이후 총 36명과 접촉이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고위험은 3명, 중위험은 2명, 저위험은 10명으로 보건당국은 고위험과 중위험 접촉자들의 선제 검사를 실시 중이라고 밝혔으며, 아직까지는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6일 사이 엠폭스의 지역 사회 감염이 4차례나 연이어 발생하자 엠폭스의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질병청은 12일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엠폭스의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이에 따라 ‘엠폭스 대책반’을 중앙방역대책본부로 격상하는 등 대응 조치를 강화하고 지자체는 확진자 발생지역 및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방역대책반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전 세계적 발생은 감소 추세이나, 일본, 대만 등 인접국가의 발생 확산이 지속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최근 1주 내 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이전보다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상황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격상의 이유를 밝혔다.
다만, “확진자와 밀접접촉(피부접촉, 성접촉 등)으로 전파되는 질병 특성상 일반인구집단에서의 대규모 발생 가능성은 낮고, 환자 대부분이 자연 회복되며, 치료 및 진단 등의 충분한 대응수단을 확보하고 있어 공중보건체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단계 조정은 미확인된 감염자로 인한 지역사회전파를 억제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이며 현 방역 대응으로 충분히 관리 가능한 질환“라며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국민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의심증상이 있으면 가까운 의료기관이나 보건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엠폭스는 중앙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으나 지난 2022년 5월 유럽과 북미 중심으로 감역이 확산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6월 해외 입국자에서 첫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 초기 명칭은 ‘원숭이두창’이었으나 지난해 12월 ‘엠폭스’로 변경됐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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