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동산의료원전경
계명대학교동산의료원전경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은 1899년, 미국의 우드브리지 존슨 선교사(1869~1951)가 대구 약전골목의 작은 초가집에서 ‘제중원’을 개원해 영남권 최초의 서양의술을 펼친 시점부터 시작됐다. 대구에 처음으로 천연두 백신과 말라리아 치료제를 보급했고 한센병 환자 구제 사업과 풍토병 치료에 앞장섰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사랑과 헌신, 섬김과 봉사의 기독교 정신으로 국가적 시련과 민족의 아픔을 함께 나누며 더욱 성장했다. 6.25 전쟁 당시 경찰병원으로 지정 되었으며, 의수족부를 창설하여 많은 군인과 경찰을 치료했다. 전쟁 후에는 수많은 전쟁고아를 돌보기 위해 한국 최초로 아동병원을 설립하여 운영했다. 2020년 코로나19의 위기에는 대구동산병원 전체를 코호트 격리시키는 등 병원을 통째로 내어놓아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운영했고 코로나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또한, 1990년부터 해외 의료봉사를 시작해 의료 취약국 소외 계층에 도움을 전하고 있다. 개원 100주년이 되는 1999년에는 중국 심장병 어린이 10명에게 무료 수술 봉사를 진행했으며, 타지키스탄 시각장애 학생 9명의 개안 수술, 베트남 환자 3명의 구순구개열 수술, 카자흐스탄 소녀 사시 수술 등 많은 사례를 남겼다. 이외에도 30회가 넘는 해외의료선교 봉사활동을 진행하여 670여 명의 의료진이 현재까지 3만 1,000여 명의 환자를 치료하는 등, 사랑의 인술을 실천한 제중원 정신을 이어 나가고 있다.

제중원 정신을 해외에도, 개원 125주년 기념‘나눔의료 사업’
‘나눔의료사업’을통해선천성심장병수술을받은키르기스스탄어린이
‘나눔의료사업’을통해선천성심장병수술을받은키르기스스탄어린이
이 같은 해외 의료봉사 사업 효과는 지난해 동산의료원의 창립 125주년을 기념하는 ‘2022 KMU DSMC – HE K. Sadykov 프로젝트’의 ‘나눔의료 사업’의 성공적 완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계명대학교와 2015년부터 상호교류를 이어오고 있는 키르기스스탄 국립대과 연계해 자국에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의료 소외계층 중 난치질환자를 초청해 치료했다. 2022년 9월 17일부터 9월 30일까지 그리고 10월 17일부터 10월 29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나눔의료 사업’을 통해, 선천성 심장병 환아 3명, 구순구개열 환자 4명, 부인과 환자 2명이 새 삶을 얻게 됐다.

환자들은 의료진(산부인과 권상훈 교수, 소아청소년과 최희정 교수, 흉부외과 장우성 교수, 성형외과 정운혁 교수)들의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모두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았으며 이들은 빠르게 회복했다. 퇴원 후엔 계명대 성서캠퍼스를 방문해 신일희 총장을 접견했으며, 대구의료관광진흥원이 주관하는 대구 문화 탐방에 나서 무료로 치과 검진을 받고 수성못, 팔공산 등 대구의 명소를 둘러보기도 했다.

수술·입원비를 비롯한 왕복 항공료, 체류비 등 각종 제반비용은 계명대학교 교직원들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사)계명 1% 사랑나누기’와 ‘동산의료선교복지회’의 기금을 통해 마련되었다. 제중원의 정신을 이어간다는 뜻에서다.

나눔의료 사업을 위해 직접 한국을 방문한 사디코프 전 키르기스스탄 국립대 총장은 “우수한 의료진들과 좋은 환경에서 우리 국민들이 치료받을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자라날 어린 아이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갖게 해준 계명대학교와 동산의료원에게 감사하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세엽 의료원장은 “이번 나눔의료 사업은 봉사와 개척, 헌신 등 우리 의료원의 창립이념인 제중원 정신의 연장선이다. 나눔의료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며, 우리 의료원은 의료봉사의 소명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 더욱 낮은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외 의료봉사는 지속적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로 해외 출국이 어려웠던 2019년을 제외하고 2018년에는 성형외과 한기환 교수(구순열-얼굴성형센터장)와 의료진이 베트남 호치민에서 형편이 어려운 기형 어린이들에게 구순구개열, 이차구순비변형, 선천성 외이기형, 선천성 손발기형, 화상 등 고난도 수술을 시행했다.

그 직전 해인 2017년에는 동산의료선교복지회 손대구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여 성형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소화기내과, 가정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19명의 의료진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카자흐스탄 우슈토베 에스겔디 읍 진료소에서 700여명의 환자를 진료하기도 했다. 특히 카자흐스탄은 의료원이 알마티지역에 동산병원을 운영 중인 국가로, 1995년부터 매년 의료봉사단을 파견해 현지인과 고려인들의 진료를 시행하고 있다.

예비 의료인의 사랑과 봉사정신을 깨우다, ‘K-도넛’ 발촉

계명대 동산의료원은 최근 창립 정신인 ‘의료를 통한 봉사와 개척, 헌신’의 기치를 예비 의료인들에게도 이식하고자 의대・간호대 학생 연합 봉사단 ‘K-도넛(K-DoNuT)’을 발족하고 지난 4월 14일 발대식을 개최했다.

계명대학교의대・간호대학생연합봉사단‘K-도넛(K-DoNuT)’발대식
계명대학교의대・간호대학생연합봉사단‘K-도넛(K-DoNuT)’발대식
K-도넛은 계명대학교의 선교적 지향을 통한 사랑과 섬김의 실천, 의료인으로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돌봄과 치료, 만남을 통한 건강한 인격체로서의 전인 회복을 목적으로 조직되었다. 봉사단 명칭인 K-DoNuT의 ‘K’는 계명대학교를, ‘Do(ctor)’는 예비 의사, ‘Nu(rse)’는 예비 간호사를 의미한다. 간호대학생 175명, 의과대학생 99명, 총 274명이 봉사단에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조치흠 계명대 동산의료원장은 “환자들의 전인치유를 위해서 의사와 간호사는 그 어느 직종보다 긴밀한 협력 관계인만큼, 학생 봉사단 활동은 향후 의료현장에서 능동적으로 협업하고 섬김의 손길을 배우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상호 활발한 교류를 기대했다.

김희철 의과대학장은 “봉사하기 위해 나선 학생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어려움을 겪는 주변 이웃들에 대한 선한 행동으로 그들을 치유하고 화목한 공동체를 이뤄나가길 바란다. 더 나아가 자기 자신을 향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혜영 간호대학장은 “봉사란 자신의 순수한 마음을 실천하는 것이며, 그 선한 영향력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할 수 있길 기대한다. 연합 봉사단이라 규모도 매우 크고 훌륭한 만큼, 지역 봉사를 넘어 글로벌 봉사단으로 성장하길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의 사랑과 헌신, 섬김과 봉사의 기독교 정신이 예비의료인들에까지 이어져 ‘의료봉사의 명문’의 역사가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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