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형태에 따라 장형과 미만형으로 구분한다. 장형이 암세포가 한곳에 모여 덩어리로 자라는 반면, 미만형은 깨알같이 작은 암세포가 위벽을 파고들면서 넓게 퍼져 자라는 형태로 조기진단이 어렵고 예후가 나쁜 것이 특징이다.
생명연 유전체맞춤의료전문연구단 원미선‧김보경 박사 연구팀은 연세대 의과대학 정재호 교수 연구팀과 함께 지난해 11월, SYT11(Synaptotagmin-11) 유전자의 미만형 위암 예후 진단과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기전을 새롭게 밝히고 이를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파킨슨병 연구에서 신경전달물질의 조절자로 알려진 SYT11이 미만형 위암 환자에게서 발현율이 높고, 발현량이 많을수록 미만형 위암 환자의 생존율이 감소한다는 사실과 더불어 SYT11 발현을 억제하면 미만형 위암 종양 형성과 암 전이가 억제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SYT11의 발현을 진단하고 저해하는 물질을 발굴하였다.
특히, 연구팀은 발굴한 SYT11 저해제가 미만형 위암뿐만 아니라 줄기성 암의 특성을 가진 뇌종양, 난소암에 대한 적용 가능성도 확인한 바 있다.
생명연은 원큐어젠㈜에 정액기술료 총 340억 원과 경상기술료 ‘매출액의 2%’를 조건으로 「SYT11 억제제를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위암 치료용 조성물」, 「미만형 위암의 예후 진단 마커」특허를 이전하기로 하였다.
이를 통해 SYT11 기반의 항암제 개발과 해당 항암제를 투여받은 미만형 위암 환자의 진단과 예후 예측, 치료 전략 수립이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원천기술을 개발한 생명연 원미선 박사는 “미만형 위암 치료 모델인 SYT11 표적 치료약물이 빠른 시일 내 개발되어 미만형/줄기성 위암 환자의 맞춤치료에 활용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으며, 연세대 정재호 교수는 “임상적으로 치료적 대안이 부재한 난치성 분자아형 위암의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하고 관련 항암제 시장을 개척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원큐어젠㈜의 최영권 대표와 장관영 대표는 “이번 기술이전으로 표적 치료와 진단을 동반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신약 개발의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치료제 대안이 없었던 난치성 미만형 위암을 비롯하여 뇌종양, 난소암에 대한 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라고 밝혔다.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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