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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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60세를 넘겼지만 누가봐도 나이를 짐작하기 어려울 만큼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활동적인 성향으로 운동을 좋아하고 야외활동도 즐기는 탓에 근력도 뛰어나다. 그런데 어느 여름 거울 속 눈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작은 날개 모양의 이물질이 눈동자 일부를 덮고 있는 것이 아닌가? 노화로 인한 백내장을 의심한 A씨는 안구는 몸의 근육과 달리 운동으로 단련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 아쉬워하며 백내장 수술을 위해 병원을 찾았다. 하지만 의사는 수술이 필요하지 않다는 진단을 내렸다. 왜일까?

A씨의 질환은 백내장이 아닌 ‘익상편’(翼狀片)이다. 익상편의 한자를 풀어쓰면 ‘날개 모양의 조각’인데, 순우리말로는 ‘군날개’라고도 부른다. 이름처럼 눈 안쪽 결막에서부터 중심부로 날개모양의 흰 조각이 눈동자를 덮는 질환이다. 50대 이후 특히 자외선에 노출이 많은 남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만큼, 자외선 지수가 강해지는 이 시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수술을 통해 제거한 후에도 재발이 잘되는 만큼 처음부터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좋다.

◎ About, 익상편

익상편 조각은 결막의 섬유혈관성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되어 생겨난 것으로 천천히 자라고 통증이 없어 조직이 눈에 보일만큼 커지기 전에는 확인이 어렵다.
발생초기에는 눈망울이 혼탁해지는 백내장과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기 쉽지만,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백내장과 달리 익상편은 눈동자 위로 조그만 흰 막이 일부 덮일 뿐 수정체 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두 질환 다 노화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퇴행성질환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백내장처럼 시력장애를 일으키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익상편이 점점 자라 커지게 되면 각막이 익상편에 눌려 난시를 부를 수 있다. 익상편이 동공부위까지 침범할 경우 일부 시야 결손이 될 수 있으며 드물게는 눈동자의 움직임을 제한해 사시가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 About, 익상편 원인

익상편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에게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강한 자외선, 먼지, 건조한 공기 등의 환경적인 영향도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자외선이다. 익상편은 코와 가까운 흰자위에서 동공 쪽으로 세모 혹은 네모모양으로 자라는데, 여기는 눈을 감을 때 가장 늦게 감기는 부위이자, 콧등에서 반사된 빛이 비춰지는 자리로 다른 부위에 비해 빛에 의한 자극을 강하게 받는 곳이다. 때문에 익상편이 자외선에 의한 빛 자극으로 발생한다고 유추할 수 있다.

또한 여성보다 야외활동이 많은 남성에서 더 잘 나타난다는 점도 자외선이 주요원인임을 짐작하게 한다.

◎ About, 익상편 증상

익상편은 주로 얼굴의 중심, 코 쪽 흰자위에서부터 시작해 동공 쪽으로 조금씩 자라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 조직이 증식할 때 통증이나 이물감이 없어 눈동자로 침범하기 전에는 알아차리기 어렵다. 또 사람마다 다르지만 증식의 속도도 느린 편이다. 하지만 피곤하거나 운동 등을 통해 눈 쪽으로 피가 자주 몰리는 경우 증식 속도가 일시적으로 빨라지기도 한다.

조직 증식이 많이 진행될 경우 눈에서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따끔거리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눈이 뻑뻑하고 쉽게 건조해지면서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한다. 일부에서는 눈시림, 눈물흘림 증상이 보일 수 있다.

또한 익상편이 과하게 자라는 경우 각막이 익상편에 눌려 난시 유발 등 시력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또 동공까지 침범되는 시력 결손 등 시력저하가 더 심해진다. 드물지만 익상편이 눈의 바깥쪽 움직임을 제한해 사시가 되기도 한다.

◎ About, 익상편 자가진단

1. 눈동자 위로 작은 흰색 조막 막이 보인다.
2. 눈이 자주 시리고, 간지럽거나 따끔거린다.
3. 때때로 눈을 감고 뜰 때 이물감이 느껴진다.
4. 거울로 자세히 보면 코 쪽 흰자위 위에 무엇인가 톡 튀어나와 있다.
5. 눈동자의 코 쪽 가장자리가 매끄럽지 못하다.
6. 전보다 눈이 뻑뻑하고 건조하며 피로감이 느껴진다.

이 같은 증상이 보일 경우 안과에 들러 전문가와의 상담이 권장된다.

◎ About, 익상편 치료

익상편은 자라는 속도와 증상에 맞춰 치료해야 하는데 이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전문가와 잘 상의해야 한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검진 등을 통한 추적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물감이나 안구건조증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인공눈물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자라는 속도가 빠른 경우 혈관수축제,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또는 스테로이드제 등과 같이 염증 조절제를 사용하면 진행 속도를 늦추는데 도움이 된다.

익상편이 너무 커져서 난시나 사시 등이 유발되는 경우, 혹은 미용상 보지 좋지 않을 때에는 수술적인 치료로 이를 제거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익상편 제거 수술은 보통 부분 마취 하에 각막과 결막을 덮고 있는 섬유혈관성 조직을 제거한다. 다만 수술 후에도 재발률이 다른 질환에 비해 높은 편이다.

◎ About, 익상편 예방 및 관리

익상편의 예방을 위해서는 눈에 가해지는 여러 가지 자극, 특히 자외선 자극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다. 자외선 지수가 높아지는 여름에는 선글라스나 모자로 눈에 직사광선이 닿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사철과 같이 먼지가 많고 바람이 부는 날은 보안경을 착용하고 외출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호발연령인 50대 이후부터는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이상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다.

이미 익상편이 발생했다면 거울로 익상편의 증식을 자주 확인하고 관찰해야 한다. 충혈이나 자극감은 눈에 염증지수를 높여 익상편의 증식을 빠르게 만들 수 있으므로 피하고, 눈이 피로하지 않도록 관리한다. 먼지나 건조한 공기를 피하고 눈에 자주 인공눈물을 점안해 촉촉하고 건강한 눈 환경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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