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건의료현장에서 공익적 임상연구의 효과적인 지원방안 모색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PACEN)은 다양한 의료기술 간 비교효과성 등의 근거를 생성하고 이를 임상현장 및 정책과 연계함으로써 국민건강 향상과 보건의료체계의 지속가능한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R&D 사업으로, 2019년 보의연이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되어 사업을 운영 중이다.
이번 성과발표회에서는 5년차에 접어든 PACEN 사업의 성과를 공유하고, 국내 보건의료현장에서 공익적 임상연구사업을 수행하면서 접한 문제점과 극복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별강연으로 PACEN 허대석 사업단장과 미국 환자중심성과연구원(PCORI)의 Erin Holve 연구인프라센터장이 각 국의 환자중심 공익적 임상연구에 대해 발표했다.
허대석 사업단장은 지난 5개년 간 총 107개 과제가 선정되었으며, 특히 전향적 임상연구에는 과제당 평균 16개의 대형병원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향후 2026년까지 사업 2단계 지원 계획, 그리고 공익적 임상연구 플랫폼을 통한 지속적 확대 필요성을 피력했다.
Erin Holve 센터장은 PCORI의 환자 및 이해관계자 참여, 데이터 지원체계 등 환자중심 연구 지원 전반에 대해 소개하고, 공익적 임상연구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코로나19 대유행에 대응한 환자중심 임상연구’를 주제로 대표적인 연구성과를 소개했다.
연세대학교 김영삼 교수 연구진은 코로나-19 유행이 중환자실 등에서 비코로나 환자에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보다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진행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으며, 추후 다양한 후속 연구를 통해 의료자원 활용 방안에 대한 대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북대학교병원 권기태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 중 실시한 보건의료종사자의 건강영향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상당수의 보건의료종사자들이 만성피로를 경험했고, 업무환경을 개선하고 심리지원 체계를 마련할 필요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후 본 연구가 향후 인력계획 수립 논의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환자중심 보건의료서비스 최적화 연구’를 주제로 가정방문 프로그램, 재택의료에 대한 대표적인 연구과제를 소개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강영호 교수는‘생애 초기 아동과 엄마의 건강관리를 위한 지역사회 가정방문 서비스 효과 평가’연구를 소개했다. 한국형 생애초기 가정방문 프로그램의 확립을 위한 근거를 마련하는 연구로, 근거기반 보건정책의 모범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병원 조비룡 교수는 진행암 또는 중증 신경계질환자를 대상으로 한국형 재택의료 모델을 개발하고 효과를 평가하는 연구를 수행 중이다. 전문의료진이 가정을 방문하여 주기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점검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국내 중증질환자 관련 미충족 의료 수요를 충족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세 번째 세션에서는 진료 현장에서 합리적 의사결정 지원을 위해 수행된 대표적 연구사례를 발표했다.
삼성서울병원 임동희 교수는 백내장 치료와 노안 교정의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 사회적 관심이 높은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효과성과 안전성 연구를 수행했다. 본 연구는 국내 13개 의료기관으로부터 환자 자료를 수집·분석한 연구로, 우리나라 최근 현황을 파악하였다는 의의가 있다고 발표했다.
서울대학교병원 한원식 교수는‘초음파검사 후 임상 림프절 음성인 유방암 환자에서 액와수술 생략의 안전성 평가’연구를 소개했다. 한 교수는 발표에서 침윤성 유방암 환자에서 불필요한 감시림프절 수술을 줄여 부작용과 재원일수 감소 등 환자의 예후를 개선하고 일상 복귀에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 번째 세션에서는 실사용자료(real-world data)를 사용한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을 주제로 관련 연구과제의 성과를 소개하고 향후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동성심병원 신운건 교수는 양성자펌프억제제(proton-pump inhibitors)의 장기 사용과 골다공증, 위암, 치매 등 질환과 연관성을 확인하고자 공통데이터모델(common data model)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신 교수는 본 연구가 약물 부작용에 대한 상시분석 체계를 마련하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송영신 교수는 환자참여기반 데이터 등 다양한 보건의료데이터를 활용하여 제1형당뇨에서 연속혈당측정의 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속혈당측정기를 적절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환자 대상 교육이 중요함을 강조했으며,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추후 정책결정의 근거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허대석 사업단장은 “본 연구사업은 환자·국민의 관점에서 어떤 의료기술이 가장 적절한지를 밝히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발굴·지원하면서, 우리가 직면한 보건의료문제를 해결하는데 직접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공익적 임상연구사업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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