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에 생기는 병변으로는 후두염에서부터 종양까지 다양한 질환이 생길 수 있다. 성대결절이나 성대폴립, 성대 마비 같은 성대의 문제도 쉰 목소리의 주요 원인이다. 또한 내시경 검사상 특별한 문제가 없더라도 연축성 발성장애와 같은 성대의 움직임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나 근긴장성 발성장애와 같이 나쁜 발성 습관 때문에 목소리가 변할 수도 있다. 쉰 목소리는 대개 1~2주 정도 목소리 사용을 삼가고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며 휴식하기만 해도 좋아지지만 만일 이 시기가 지나도록 쉰 목소리가 나아지지 않는다면 보다 정밀한 검사가 필요하다.
후두염같이 일시적으로 목소리 변화를 초래하는 질환이 원인이라면 그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를 함으로써 목소리를 개선할 수 있다. 요즘에는 위산이 역류하여 후두나 식도 점막을 자극하는 역류성 후두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해 쉰 목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에는 위산의 역류를 방지하기 위해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위산 억제제 등 약물 치료를 함으로써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성대나 후두에 쉽게 사라지지 않는 병변이 생긴 상태라면 수술을 통해 병변을 제거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성대폴립이나 성대결절과 같은 경우가 그러하다. 성대폴립은 성대 점막에 물집이 생긴 경우를 말하고 성대결절은 일종의 굳은살이 박힌 상태로 이해하면 편하다. 이러한 문제는 음성치료를 통해 과도한 목소리 사용을 자제하고 잘못된 발성 습관을 개선하여 극복할 수도 있지만 해소되지 않는다면 후두미세수술을 피하기 어렵다.
후두미세수술은 전신 마취 후 입에 후두경을 삽입하여 현미경으로 병변을 관찰하며 제거하는 수술이다. 쉰 목소리를 초래하는 성대폴립, 성대결절, 성대낭종 같은 목소리 질환은 물론 후두암 수술에도 활용되는 방법이다. 수술 시간 자체는 10~20분 정도로 짧아 당일 퇴원이 가능하나, 수술 난이도는 결코 낮지 않은 편이다. 후두나 성대의 점막은 민감하기 때문에 병변을 제외한 나머지 부위의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우 정교한 손놀림이 요구된다. 만일 후두나 성대 점막이 과도하게 손상되면 수술 후에도 목소리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수술 경험이 많은 의료진의 세심한 판단이 필요하다.
목소리 변화를 초래하는 후두나 성대의 문제는 수술 후에도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 따라서 후두미세수술을 통해 병변을 제거한 후에도 음성치료를 통해 재활하며 성대 점막이 더 이상 손상되거나 혹사되지 않도록 관리해 주어야 한다. 올바른 발성법을 익힌다면 목소리 자체도 더욱 개선되며 쉰 목소리로 인한 문제에서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다.
(글 : 땡큐서울의원 천병준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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