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포도나무병원뇌혈관센터정진영뇌병원장(신경외과전문의)
참포도나무병원뇌혈관센터정진영뇌병원장(신경외과전문의)
사람의 신체 중 가장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뇌다. 뇌는 체중의 2% 정도지만 생명 유지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에 많은 양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는 곧 뇌에는 그만큼 수많은 혈액이 공급되어야 하고 이를 전달해줄 튼튼한 혈관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뇌로 향하는 혈관에 문제가 생겨 막히거나 터지면 뇌 기능이 멈출 수밖에 없는데, 이때 발생하는 대표적인 뇌혈관 질환으로는 뇌졸중이 있다.

참포도나무병원 뇌혈관센터 정진영 뇌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뇌졸중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사망원인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3위권 안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무서운 질환이다"라며 "3~4시간 정도 뿐인 골든타임 내에 응급대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뇌경색, 뇌출혈로 나눠지는 뇌졸중은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찾아오기도 한다. 이에 대해 참포도나무병원 뇌혈관센터 정진영 뇌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 왜 갑자기 쓰러지는 것인지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들까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평소 뇌졸중 의심 증상을 알아두고 발견 즉시 응급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뇌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에 대한 설명도 전했다. 정진영 원장에 따르면 뇌혈관 질환은 혈관과 혈액에 생긴 문제가 관건이며 문제의 원인이 되는 모든 것들이 뇌혈관 질환의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여기에는 고혈압과 당뇨병이 대표적이고 동맥경화, 고지혈증, 부정맥 등의 질환과 함께 흡연, 음주 등 생활 습관들도 포함된다.

참포도나무병원뇌혈관센터정진영뇌병원장(신경외과전문의)
참포도나무병원뇌혈관센터정진영뇌병원장(신경외과전문의)
Q. 전체 사망원인 중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뇌혈관 질환.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질환은 무엇이며 어떤 증상이 있을 때 의심해 봐야 할까
일반적으로 뇌혈관 질환을 말할 때 뇌졸중이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뇌경색, 뇌출혈과 뇌졸중을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뇌졸중은 뇌경색과 뇌출혈을 모두 포함하는 말이고 영어로는 Stroke 한의학에서는 중풍(中風)이라고 부릅니다.

뇌졸중이란 뇌의 기능이 특정한 원인에 의해서 부분적 또는 전체적 장애가 생긴 것을 말합니다. 크게 뇌혈관이 막히면서 피가 통하지 않아 뇌세포가 죽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약해진 뇌혈관이 터지며 발생한 출혈에 의한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으로 나뉩니다. 발병 비율로 살펴보면 뇌경색이 약 80퍼센트, 뇌출혈이 20퍼센트 정도입니다.

뇌졸중의 핵심 키워드는 ‘혈관’과 ‘혈액’입니다. 사람의 뇌는 몸무게의 2퍼센트에 불과하지만 신체기관 중 가장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그만큼 많은 혈액이 필요하고 혈액을 운반한 혈관이 존재합니다. 뇌졸중은 이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발생합니다. 쉽게 표현한다면 교통정체를 생각하면 됩니다. 도로가 어떠한 이유로 막히거나 무너지면 도로가 연결된 지역이 모두 마비되는 것처럼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해당 뇌 부위가 관장하는 기능 자체가 멈추게 되는 것입니다. 그 기능에는 ‘생명’도 포함됩니다.

뇌졸중을 포함한 뇌혈관 질환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망원인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발병 후 골든타임도 3-4시간에 불과합니다. 이 시간 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되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뇌졸중이 무서운 이유는 특별한 경고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발병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응급실에서 많은 환자들을 봐왔는데 환자 본인과 가족들 모두 평소 건강하던 사람이 왜 갑자기 쓰러지냐며 납득하지 못하는 사례가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나 꼭 기억해야 하는 뇌졸중 전조증상이 있습니다. 미국 뇌졸중협회에서는 뇌졸중의 전조증상을 F.A.S.T(Face. Arms. Speech. Time)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F는 얼굴(face)을 뜻합니다. 얼굴의 한쪽이 처지거나 무감각해지는 것은 대표적인 전조 증상입니다. 특히 미소를 지을 때 확연하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A는 팔(arms)을 뜻합니다. 뇌졸중이 생기면 팔의 한 쪽이 마비되거나 힘이 빠집니다. 두 팔을 들고 열을 셀 때 한 쪽 팔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뇌졸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S는 말(speech)을 뜻합니다. 말을 할 때 평소보다 어눌하다면 뇌졸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T는 시간(time)을 듯합니다. 뇌졸중의 전조증상이 발견됐다면 즉시 119에 전화하여 응급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그 밖에도 우리가 미니 뇌졸중이라고 일컫는 일과성 허혈증과 같이 뇌졸중 증상이 생겼다가 몇 분 만에 괜찮아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혈관이 일시적으로 막혔다가 피가 다시 통했을 때 나타나게 되는데 증상이 좋아졌다고 그냥 있으면 안 되고 반드시 전문의를 만나서 상담을 하고 적절한 검사나 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제 환자 중에는 시야가 흐려지고 사물의 초점이 맞지 않는 증상이 있어서 안과 병원을 전전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Q. 뇌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위험인자는 무엇인지?
뇌혈관 질환을 유발시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고혈압과 당뇨입니다. 고혈압 환자는 4~5배 발병률이 높습니다. 해부학적으로 뇌혈관은 다른 신체 혈관에 비해 약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장기, 근육, 뼈 등 주변조직의 상대적으로 단단한 조직의 보호를 받는 혈관들에 비해 뇌동맥혈관은 뇌척수액이라는 물에 둥둥 떠 있는 구조여서 높은 혈압만으로도 쉽게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뇨병 역시 혈관을 천천히 망가뜨리는 병으로 2~3배 뇌졸중 위험을 높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뇌혈관 질환은 혈관과 혈액의 문제로 발생하며, 이를 유발하는 모든 것이 위험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맥경화로 인해 혈관이 딱딱해지거나, 고지혈증, 부정맥과 같은 심혈관계 이상이 있을 경우도 혈전을 만들어서 뇌혈관을 막는 뇌졸중의 위험도는 높아집니다.

우리가 생활 습관으로 교정할 수 있는 흡연, 음주는 당연한 위험인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뇌혈관 치료는 조기 대처, 골든타임 내 치료가 중요하다고 한다. 좋은 예후를 위해 미리 알아두면 좋은 응급대처법에 대한 설명 부탁드린다.
뇌졸중은 3~4시간의 골든타임 내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회복 불가능한 후유 장애를 남길 수 있기 때문에 발견 즉시 응급조치가 가장 중요합니다. 일단 발병했다면 당사자가 할 수 있는 것 이 별로 없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절대적입니다. 뇌졸중이 의심되는 환자를 발견하게 되면 빨리 응급치료를 할 수 있는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는 응급구조 시스템이 잘 발달되어 있으므로 119에 신고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참포도나무병원뇌혈관센터정진영뇌병원장(신경외과전문의)
참포도나무병원뇌혈관센터정진영뇌병원장(신경외과전문의)
Q. 뇌혈관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
크게 뇌출혈이냐 뇌경색이냐에 따라서 치료 방법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대부분 응급실에 환자가 도착하게 되면 증상을 확인 후 뇌 CT부터 찍어서 출혈이나 뇌경색 여부를 확인 합니다. CT는 검사 시간이 5분 남짓 밖에 걸리지 않으므로 가장 좋은 검사입니다.

검사 후 혈관이 막힌 뇌경색으로 판명되었을 경우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거나 막힌 혈관 상태를 평가 한 후 응급으로 혈전을 제거하는 동맥 재개통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반대로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 발생한 경우는 출혈을 제거하여 뇌압을 낮춰주거나 터진 동맥을 막는 색전술과 같은 응급 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Q. 뇌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꼭 지켜야 할 생활 수칙이 있다면?
위험인자가 되는 대사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뻔한 이야기로 들릴 수 있지만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운동을 통해 체중을 관리하고, 흡연, 음주를 하지 않아야 합니다. 고지혈증이나 부정맥 등의 질환은 혈전을 생성하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타고난 개개인 혈관의 해부학적 특성이 있는지라 뇌혈관에 위험 요소가 있는지에 대한 평가가 필요합니다. 뇌수술을 오래 해온 의사로서 제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뇌혈관 수술을 한 환자의 가족 중에서 생각지도 않게 뇌혈관 질환이 발견되는 경우를 드물지 않게 보게 됩니다.

뇌졸중 자체가 유전병은 아니지만 직계 가족 중에 뇌혈관 질환을 가진 분이 있으면 뇌혈관에 대한 검사를 해보시는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40대가 되면 검사를 시작하라고 말씀드리고는 했지만, 최근에는 발병 연령이 낮아지고 있어 20~30대라도 안심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최근 AI 와 같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뇌질환에 대한 영상 검사 방법도 눈부시게 발전하는 것을 느낍니다. 정기적인 뇌혈관, 심혈관 검진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적절한 관리를 받는다면 뇌졸중 발병 확률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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