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연세더바른병원곽주영원장(정형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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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매일의 운동을 인증하는 일명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열풍이 불고 있다. 이는 다른 사람의 성과에 자극을 받아 운동 동기를 유발한다는 순기능도 있지만, 경쟁 심리로 인한 과한 운동을 부추기기도 한다.

운동량이 갑자기 늘거나 몸에 무리를 주는 운동은 자칫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관절에서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발생해도 이를 무시하고 운동을 지속하는 경우, 무릎 연골 연화증(슬개골 연골 연화증)과 같은 질환이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릎 연골 연화증은 무릎의 연골 조직이 약화함에 따라 손상되고,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무릎 연골은 걸을 때나 움직일 때 관절에 전달되는 충격을 흡수해 뼈가 손상되지 않게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무릎 연골은 단단하면서 흰색에 매끄러운 표면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무릎 연골 연화증이 발생하면 연골 색이 옅어지며 변색하거나, 표면이 갈라져 매끄럽지 않게 변한다.

발병 원인은 다양하다. 무릎 연골 연화증 원인에는 △무릎뼈가 제자리에서 벗어나거나(탈구) 골절되어 관절면이 어긋난 상태 그대로 치유된 경우 △무릎 전방 부위를 강하게 부딪치는 등 외상에 의해 무릎 연골이 손상된 경우 △무릎과 넙다리 관절의 구조적 이상이 있는 경우 △다리가 바깥쪽으로 휘거나 슬개골 고위가 있는 경우 등이 있다. 이외에도 특별한 외상이 없더라도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오랫동안 무릎 관절을 고정하여 사용하지 않은 경우, 넙다리네갈래근(대퇴사두근)이 약화하거나 불균형해지면서 쉽게 발생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8년~2022년 연골 연화증 진료 인원이 점진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릎 연골 연화증은 육상 선수 등 무릎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에게서 흔히 발생하는데, 이 같은 통계는 운동선수 외 일반인 발생 비중이 높아졌다는 지표이기도 하다. 최근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일반적인 성인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서 무릎 연골 연화증이 발생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50대, 20대, 40대 순으로 환자 수가 많았으며, 최근 5년간 통계에서 여성이 남성보다 진료 인원 점유율이 높았다.

무릎 연골 연화증은 주로 무릎 관절 앞쪽에서 발생하며,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에는 통증과 염발음, 부기 등이 있다. 만성적인 무릎 통증의 주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하는데, 다른 부위보다 무릎 앞쪽(슬개골 전방부)에서 뻐근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적인 증상 중 하나다. 무릎을 굽히고 펼 때 슬개골과 대퇴골이 마찰하며 소리가 날 수 있으며, 통증을 동반할 수 있다. 또한, 장기간 통증이 지속하여 슬개골이 연화하면, 무릎 관절 주변부가 붓거나 열감이 나타날 수 있다.

운전, 영화 보기 등 같은 자세로 오래 앉아 있고 난 뒤 통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안정을 취할 때는 통증이 거의 없다가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으면 통증이 심화하는 양상을 보인다. 특히, 계단 오르내리기나 무릎에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할 때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는 관절면 변화의 원인에 초점을 맞춰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개 소염진통제 등 약물치료와 대퇴사두근 강화 운동 및 스트레칭을 병행하는 보존적인 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한다. 그러나 여러 차례 보존적 치료를 진행했음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통증이 만성화한다면,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수술은 관절 내시경을 활용하여 병변 부위를 절제하거나, 불규칙해진 관절면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진행한다. 무릎뼈 바깥쪽 지대의 구축이 있는 경우에는 유리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아울러 반월상 연골의 손상이 확인될 경우, 부분 제거술 및 봉합술을 시행할 수 있다.

무릎 연골 연화증은 개인에 따라 통증 양상에 차이가 있으므로, 통증이 지속한다면 반드시 병원에 내원하여 정확한 진단 후 알맞은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무릎 관절에 가는 압력과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며,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육을 강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평소 계단이나 가파른 길을 오르내리는 것을 피하고, 쭈그려 앉기나 양반다리, 장시간 무릎을 구부리고 앉는 자세 등을 삼가야 한다. 무릎이 받는 압력을 줄이기 위해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글 : 연세더바른병원 곽주영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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