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품과 방사성동위원소를 결합, 아밀로이드 단백질과 결합해 PET-CT 촬영 시 침착 양과 범위를 확인

치매진단방사성의약품'비자밀'진단이미지
치매진단방사성의약품'비자밀'진단이미지
올해로 16회째에 들어선 ‘치매극복의 날(9/21)’을 맞이한 가운데, 한층 높아진 치매극복에 대한 기대함으로 의료계가 들썩이고 있다.

그럴만한 것이 조기진단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빠르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방사성의약품이 자리를 잡은 데다, 올 초부터 혁신적인 치매 신약이 잇따라 등장한 것도 이러한 흐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방사성의약품 시장을 주도하며 사실상 첫 번째 치매 신약인 레켐비의 국내 임상 과정에서 진단제를 공급한 듀켐바이오(대표 김상우)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치매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뇌 속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축적을 유력한 가설로 여긴다. 현재로서 초기 치매 단계에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을 확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방사성의약품을 활용한 PET-CT 촬영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한 PET-CT 진단 저변이 탄탄해 조기 진단과 치료제 도입이 더욱 수월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올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에자이’와 ‘바이오젠’의 치매 신약 '레카네맙(제품명 레켐비)'을 신속 승인했으며, 지난 8월에는 정식 승인을 결정했다. 연이어 일라이릴리도 ‘도나네맙’의 성공적인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두 치료제 모두 치매의 ‘원인물질 조절 치료제(Disease-modifying therapy, DMT)’로, 치매를 유발하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표적으로 제거해 인지장애를 진행을 늦추는 특징이 있다.

기존의 치료제가 행동장애 등 드러난 증상을 억제하는 정도의 역할을 했다면 이번에 개발된 신약은 뇌 속에 쌓인 원인 물질인 베타 아밀로이드 신경반을 제거해 인지저하를 늦춰준다. 아직까지 손상된 뇌를 정상으로 되돌릴 수는 없지만 병의 진행을 늦춘다는 점에서 근본적 치료에 한발 다가섰다는 평가다.

중요한 점은 두 치료제 모두 초기치매나 경도인지 장애 상태에 투약했을 때 인지력 저하를 늦추는 효과를 보인다는 것이다. 방사성의약품을 통한 조기 진단이 중요한 이유다.

방사성의약품은 약품과 방사성동위원소를 결합한 것이다. 치매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투약하면 약물이 혈관을 타고 뇌로 들어가 아밀로이드 단백질과 결합하고 일정 시간 머무르면서 방사선이 방출된다. 이때 영상진단장비인 PET-CT로 촬영을 하면 뇌에서 베타 아밀로이드 침착 양이나 범위를 정확히 알 수 있다.

레켐비의 경우 내년 3-4분기 국내 허가가 예상되는데, 치료제의 도입으로 진단 수요가 늘어날 경우 치매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의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 예측한다.

듀켐바이오 관계자는 “고가인 치매 신약을 도입하는데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도 큰 비용 부담이 필요한 만큼 처방에 대한 이견이 없을 정도의 객관적이고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라며, “치매 신약이 국내 시장에서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진단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9월 21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와 함께 치매환자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우리나라는 치매 관리의 중요성을 알리고 치매 극복을 위한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지난 2011년부터 9월21일을 법정기념일인 ‘치매극복의 날’로 지정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국내 60세 이상 치매 환자는 2020년 86만3542명, 2021년 91만726명, 2022년 96만555명으로 매년 증가세이며, 통계청은 2050년 국내 치매 환자가 3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