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연세더바른병원정호연원장(정형외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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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나라 선수들이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국민적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간 열심히 노력한 선수들의 노고에 응원을 보내는 한편, 연이은 부상 소식에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한다.

운동선수들은 고강도의 운동을 지속하는 만큼 부상이나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그중 달리기나 배드민턴, 축구 등 발목 사용이 많은 종목의 경우 발목인대 파열과 같은 족부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발목인대 파열은 발목의 뼈와 뼈를 연결하는 인대(Ligament)에 손상을 입은 것으로, 대부분 발목에서 통증을 느끼면 인대 파열을 의심한다. 하지만 발목 통증은 인대 파열뿐만 아니라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그중 아킬레스건 파열은 발꿈치뼈부터 종아리 근육까지 이어진 크고 단단한 힘줄인 아킬레스건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부분적 또는 완전 파열하는 것을 일컫는다. 아킬레스건은 뼈와 근육을 연결하는 조직인 힘줄(tendon)로, 인대와 구분된다. 서 있을 때 무릎이 앞으로 넘어가거나 꺾이지 않도록 지탱하는 역할을 하며, 거동 시에도 역학에 중요한 기능을 한다.

아킬레스건 파열은 직접적인 절단 등에 따른 파열도 있으나, 간접적인 손상에 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로 스포츠 활동 중에 발생하며, 과격한 운동을 하거나 발을 땅에 잘못 디뎠을 때 발생할 수 있다. 점프 후 착지를 잘못했을 때 발생하기 쉬우며, 갑작스러운 근육 수축에 의해서도 파열될 수 있다. 이외에도 류마티스 관절염, 퇴행성 관절염 등에 의해서도 파열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22년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아킬레스건 파열 환자의 약 47%가 30~40대로 나타났으며, 남성의 발생률이 여성보다 약 3.3배 높았다. 운동선수뿐만 아니라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일반인에게도 자주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활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은 발목 뒤쪽에서 ‘퍽’하는 소리와 함께 갑작스러운 통증이 나타나며, 상당수가 누군가에게 걷어차인 것 같은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족저 굴곡 운동이 제한돼 보행 장애가 나타날 수 있으며, 파열 부위가 함몰되어 오목해질 수 있다. 파열 정도에 따라 보행이 가능한 경우도 있지만, 발끝으로 서는 행동은 할 수 없게 된다.

아킬레스건 손상은 톰슨 검사(Thomson Test)를 통해 진단할 수 있다. 검사를 통해 엎드린 상태에서 무릎을 90도로 굽힌 채 종아리에 힘을 주면 나타나는 족저 굴곡이 나타났다가 금세 사라지거나, 완만하게 나타난다면 증상을 의심할 수 있다.

치료는 아킬레스건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지며, 심한 부분 파열 및 완전 파열의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 방법에는 아킬레스건 봉합술과 아킬레스건 재건술이 있다. 아킬레스건 봉합술은 봉합이 필요한 파열부를 미세하게 절개한 후, 파열한 아킬레스건을 견고하고 촘촘하게 봉합하는 방법이다.

아킬레스건 재건술은 파열 부위가 광범위하고 손상이 심한 경우나 수술 후 재파열한 경우에 적용하는 방법으로, 타가건을 이용한 재건술을 진행한다. 수술 후 2주간은 다리 각도를 20~30도로 고정하고, 이후 각도가 고정된 보조기를 착용하여 목발을 통한 점진적 체중 부하를 진행할 수 있다.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수동적 관절 가동 운동을 진행할 수 있으며, 보조기는 6주 이후 주치의 지시에 따라 제거할 수 있다.

아킬레스건을 인대로 인식하고 발목에 통증이 느껴지면 인대 파열을 의심하곤 하지만, 정확히는 아킬레스건 파열은 힘줄이 파열된 상태이므로 발목 통증이 느껴진다면 초기에 정형외과에서 검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발목 부위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 주는 것이 좋으며, 과격한 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글 : 연세더바른병원 정호연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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