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21세기병원정형외과김대환원장
광명21세기병원정형외과김대환원장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관절 통증은 자연스런 노화 과정에 의한 증상으로 느껴져 간단한 찜질이나 휴식을 취하며 증상이 완화되기를 기다리곤 한다. 하지만 어깨 관절은 신체 부위 중에서도 가장 활동량이 많고 가동범위가 넓기 때문에 손상될 위험이 높으므로 어깨에 통증이 발생했다면 단순히 나이가 들어 생긴 관절통이라고 생각하기 보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중에서도 특별한 외상이나 무리한 활동을 한 것이 아님에도 참기 어려운 극심한 어깨통증이 발생했다면 석회화건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석회화건염은 석회가 생성되고 흡수되는 단계를 거치는데 석회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에 의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특히 석회화건염은 건 조직에 칼슘이 축적되면서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다른 관절에 비해 어깨에 발생할 위험이 높은 편이다.

석회가 침착되는 명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지만 발병 연령이나 직업을 보면 퇴행성 변화, 반복적인 어깨 사용,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저산소증이나 국소 조직의 압력 등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석회화건염은 석회결정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통증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는데, 느끼는 정도가 칼로 베이는 듯하다, 어깨에 불이 난 것 같다 등 어깨에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으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문제는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시기는 석회가 생성된 후 흡수되는 단계로 이 통증의 고비를 잘 넘어가면 서서히 증상이 완화되는 특징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하지만 팔의 움직임과 상관없이 통증이 발생하거나 밤에 누우면 통증이 더 심해져 수면장애를 겪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을 야기하고, 오랜 치료 기간이 필요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증상이 심하지 않는 경우에는 약물 치료,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와 함께 강한 충격파 에너지를 주어 혈액공급을 증가시키고 손상된 조직의 재생을 돕는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석회결절로 인한 통증을 완화시키고 결절 자체를 분쇄할 수 있어 석회화건염 치료에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심한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영향이 있고, 석회결절의 크기가 큰 경우에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석회결절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진행될 수 있다. 이때 회전근개에 손상이 동반이 된 경우라면 이에 대한 치료가 병행될 수 있다.

다만 어깨 석회화건염 치료는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는 의료진을 통한 정확한 진단 하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평소 오랜 시간 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면 어깨 근육이 쉽게 경직될 수 있기 때문에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실시해 이완시켜주는 시간이 필요하며, 평소 어깨 사용이 많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등 어깨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

(글 : 21세기병원 정형외과 김대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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