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노인 우울증의 경우 치매 등 다른 질병을 야기하거나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인 우울증을 겪는 경우 치매 발병률이 두 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의 경우 2019년 기준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이 인구 10만 명당 46.6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17.2명)의 2.7배에 달하는 만큼 노인 우울증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추세다.
노인 우울증은 집중력 감퇴와 함께 무기력, 두통, 복통,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 증상들은 치매나 내과적 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가 스스로 발견하기 어렵고, 우울감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간접적인 증상들로 나타나는 ‘가면성 우울증’의 특성을 가지는 경우가 많아 진단이 까다롭다.
따라서 위에서 설명한 노인 우울증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주변이나 스스로 우울감으로 인한 증상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으며 질환이 심해지기 전, 가까운 정신과에 방문해 정밀한 진단을 통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노년기 우울증은 기본적으로 약물치료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다만 약물치료에 거부감을 느끼는 경우 비약물 치료를 통한 치료도 가능하다. 비약물 치료에는 상담치료, 인지행동치료, tDCS(경두개직류자극치료) 등이 있다.
그중 tDCS는 인체에 안전한 미세 전기 자극을 주어 저하된 전두엽의 기능을 정상화해 우울증을 치료하는 원리다. 약물 없이 우울증 이외에도 불면증이나 주의력 개선에도 유의미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약물 치료와 병행하면 빠르게 증상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노년기 우울증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함께 균형 잡힌 식습관이 중요하다. 여기에 취미 활동을 가진다면 삶의 만족도와 행복감이 높아져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족들의 세심한 관심이 더해진다면 우울증으로부터 빨리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글 : 마음찬정신건강의학과의원 강현구 원장)
하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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