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치과이찬희대표원장
데일리치과이찬희대표원장
치아는 심미적, 기능적으로 다양한 역할을 한다. 음식물을 잘게 씹어서 소화가 잘 되도록 하는 저작기능은 담당하며, 말을 할 때 발음이 새지 않도록 돕는다. 또 균열없이 단정한 치아는 호감형 이미지를 주기도 한다.

하지만 외상을 비롯해 노화나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인해 치아가 파절되면 저작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음식물 섭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영양소 부족 등을 겪게 돼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눈에 띄는 앞니 부위가 파절됐다면 심미적으로도 문제를 일으킨다.

특히 요즘처럼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철에는 치아파절 위험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등산, 골프, 자전거 라이딩 등 스포츠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늘면서 각종 낙상사고가 빈번해지면서 치아파절 환자가 증가하는 것이다.

외상뿐 아니라 마른 오징어나 오돌뼈, 딱딱한 견과류, 얼음 등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이 원인이 되어 치아파절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의식적으로 이를 꽉 무는 습관이나 수면 중 이를 가는 습관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충치를 방치해 치아에 균열이 가면서 파절로 이어지기도 한다.

치아 파절은 외부의 물리적인 충격 또는 강한 저작압에 의해 치아가 부분적으로 깨진 상태를 말한다. 손상 깊이에 따라 치아 상부만 손상된 ‘치관 파절’, 치아 상부와 뿌리 부분까지 함께 손상된 ‘치관 및 치근 파절’, 치아 뿌리 부분만 손상된 ‘치근 파절’, 치아가 빠진 ‘치아 탈구’ 등 4단계로 구분한다.

치아는 한번 균열이 일어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범위가 커질뿐 아니라 파절된 사이로 세균이 침투하게 된다. 심하면 염증으로 인해 치근 주위 뼈 조직을 손상시켜 치아를 상실할 수도 있는 만큼 치아균열이나 파절이 의심된다면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현명하다.

검사 결과 치아 일부만 파절되고 신경이 노출되지 않았다면 아말감이나 레진으로 손상 부위만 수복하면 된다. 치아 신경까지 손상됐다면 신경치료를 진행한 후 파절된 부위에 보철물을 씌워주는 치료가 필요하다. 치아뿌리까지 문제가 발생했다면 자연치아 발치 후 임플란트가 불가피하다.

치아 파절은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치아가 자연치유 되지 않으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단, 이는 손상된 치아에 수복치료와 신경치료 등을 시행해 자연치아의 수명을 연장하고 구강 건강을 유지하는 치료를 담당하는 보존과의 진료 영역이므로 자연치아를 살리기 위해서는 해당 과의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는 곳을 방문해야 한다.

일상 속에서 치아 파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단단하고 질긴 음식은 최대한 잘게 썰어 씹고, 양쪽으로 치아를 골고루 사용해 씹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있거나 이갈이가 심하다면 의료진의 자문을 구해 안전장치를 착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 정기검진과 스케일링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글 : 데일리치과 이찬희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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