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이상 노인 5명 중 1명 유병, 표준 치료약 없어... 복용 4자차에 골격근률 개선, 8주차 운동능력 개선 보고
근감소증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근력 저하와 하지 무력감, 느린 걸음걸이, 등과 허리가 아프면서 구부러짐, 무릎통증 등이 나타나는데, 현재 근감소증 진단은 ‘덱사(DEXA)’라는 기기의 검사 방법으로 근육량을 측정하는 것과 더불어 근력, 보행 속도 등 신체 운동 기능을 측정하여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근감소증을 진단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진단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현대의학 그리고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을 비롯하여 세계적으로 허가 받은 근감소증 치료제는 없다. 사실 세계적인 제약회사들이 근감소증 약, 신약 연구 개발을 위해 엄청난 비용을 투자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근감소증 약은 나오질 않고 있다. 때문에 많은 병원에서 단백질을 포함한 영양 섭취와 근력 운동만을 강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과학적으로 검증되고 있는 근감소증을 치료할 수 있는 한약이 있다. 바로 ‘인삼양영탕’이다. 이 인삼양영탕이 노인들의 근감소증 및 노쇠증상들을 개선한다는 수많은 연구 결과들이 계속 발표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보다 더 빨리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일본에서 이 근감소증 한약인 인삼양영탕에 대한 많은 연구 결과들이 나오고 있으며, 그 내용은 노인들의 인지기능 개선뿐 아니라 식욕을 증진하고 골격근량, 즉 근육을 늘린다는 과학적인 검증 결과들이다. 이러한 결과로 인해 한의사 제도가 없는 일본에서는 의사들이 이 인삼양영탕을 많이 처방하여 사용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18년 일본에서는 골격근률 저하 환자에 대한 인삼양영탕의 효과에 관한 연구가 진행됐고 연구결과가 논문으로 발표됐다. 연구 내용은 골격근률의 저하로 체력저하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인삼양영탕을 복용한 후 이에 따른 골격근률과 운동능력에 미치는 효과를 검토한 것이다. 골격근률의 저하로 체력저하를 호소하는 50세 이상의 환자 26명을 대상으로 인삼양영탕을 12주간 복용하게 하여 4주마다 1회씩 변화를 측정한 결과 골격근률은 4주 후에 유의하게 증가했고 8주, 12주차에 다시 한번 뚜렷한 증가를 보였다. 운동기능저하지표(Locomo25)는 8주차에 복용 전에 비해 유의하게 개선돼 운동기능이 향상된 것을 보여줬다.
강남 모커리한방병원 김기옥 병원장은 “인삼양영탕에는 인삼, 원지, 황기, 진피, 지황, 오미자, 당귀, 작약 등 많은 종류의 약재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여러 한약재들의 다양한 약리 성분들이 근감소증 기전의 여러 단계에서 작용하여 식욕을 증진하고 피로감을 줄이며, 근 손실을 막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삼양영탕의 식욕 증진, 골격근 증가, 근 손실 예방 등의 효과로 인해 근감소증 환자에게는 한약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하다. 이처럼 근감소증 환자는 한약의 복용도 중요하지만, 이와 더불어 근감소증 환자는 남아 있는 근육들이 대부분 아파서 힘을 못쓰기 때문에 이 근육들을 치료해서 훨씬 더 힘을 잘 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보통 근감소증 치료라고 하면 근육이 줄어든 것만 생각해 치료를 위해서는 근육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근감소증 치료는 근육을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닌 환자의 남아 있는 근육, 아파서 힘을 쓰지 못하고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근육을 직접 만지면서 안 아프게 만들고, 잘 기능하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때문에 아픈 근육을 치료할 때는 근육을 직접적으로 만지면서 도수치료, 재활운동을 비롯한 양방재활치료, 침, 약침, 봉침, 추나요법 등의 한방재활치료와 같이 가능한 할 수 있는 모든 재활치료를 총동원하여 치료하는 게 좋다.
김지예 기자
press@healthi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