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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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A씨(47)는 요즘 시원한 물을 마시는 것이 두렵다. 찬물을 마실 때마다 이가 시리고, 바늘로 쑤시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심할 때는 찬 공기만 접해도 이가 시리고 아프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혈관, 관절, 피부 등 신체 곳곳이 영향을 받기 쉬운데 치아도 예외는 아니다. 그렇지만 시린이는 그 증상이 오래 지속되지 않고 생활에 크게 지장이 있을 만큼 통증도 심하지 않아 ‘이러다 괜찮아지겠지’하는 생각으로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린 이는 치주염의 전조증상일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미리 예방해야 한다. 겨울철 치아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알아본다.

겨울에 시린 이로 병원방문 환자 늘어

겨울이 다가오면서 신체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혈관과 피부는 물론 치아까지 변화된 기온에 반응을 보이게 된다. 요즘처럼 기온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부는 겨울철에는 이가 시린 증상으로 치과를 방문하는 사람이 늘어나곤 한다. 차가운 바람이 치아에 닿으면 일시적으로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지속될 경우, 치아나 잇몸이 보내는 이상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이가 시려 치과를 찾는 환자 대부분이 충치가 원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시린 이 증상은 치아우식증(충치) 외에도 치주질환, 치경부 마모증, 치아파절, 교합이상, 노화 등 다양한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그 중 ‘치주질환’과 ‘치경부 마모증’이 시린 이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 치과 정연욱 교수는 “겨울이면 낮은 기온이나 차가운 바람 때문에 이가 시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이가 시린 증상은 추운 날씨보다는 치주질환이나 충치, 치경부마모증 등이 주요 원인”이라며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치과에 내원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치주질환이 ‘치주염’ 상태되면 외부온도에 민감

흔히, ‘풍치’라고 알려진 치주질환은 잇몸 주위에 생긴 치석과 세균이 치아 주변 조직에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치주질환의 초기단계는 ‘치은염’으로 염증이 잇몸에만 국한돼 있으며, 이가 시리거나 잇몸이 붓고 양치질할 때 피가 나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이 악화되어 치조골과 치주인대가 파괴되는 ‘치주염’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잇몸이 내려가고 치아의 민감한 뿌리가 드러나 외부온도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

‘치경부 마모증’은 치아와 잇몸의 경계 부위가 U형, 또는 V형으로 패이면서 치아의 민감한 안쪽 부분(상아질)이 노출되는 증상으로, 외부온도 자극에 반응한다. 대개 옆으로 칫솔질 하는 잘못된 양치 습관이 주원인이며, 단단한 음식 및 산성 음식 섭취, 위산 역류 등으로 치아 면이 침식되면서 질환을 유발한다.

치경부 마모증이 생기면 치아의 감각을 느끼는 통로인 상아세관이 개방되면서 약한 자극에도 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찬물이나 찬바람에 이가 시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치주질환의 초기 증상인 ‘치은염’은 올바른 칫솔질이나 스케일링 등으로 관리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치주질환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곤 한다. 문제는 이럴 경우 훨씬 심한 ‘치주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염증이 악화되어 치주염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잇몸 치료를 따로 받아야 하며 치아를 상실하게 돼 임플란트가 필요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치아가 시린 증상이 반복해 나타나거나 잇몸에 피가 나는 증상이 동반되면 치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치경부 마모증은 레진·크라운 치료 필요

’치경부 마모증‘의 경우, 치아 경부의 패인 곳을 레진으로 메워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증상이 심할 경우 신경치료 후 치아 전체를 씌우는 크라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를 마친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과 스케일링으로 치아와 잇몸, 전반적인 구강 상태를 확인해주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시린 이 예방을 위해서는 주기적인 스케일링과 구강 관리로 충치와 치석 등으로부터 치아를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올바른 칫솔질을 통해 치아를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칫솔질할 때 위아래로 칫솔을 회전하여 움직이면서 닦아주며 칫솔은 3~4개월마다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불소가 들어있는 치약을 선택하는 것도 시린 치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정연욱 교수는 “이가 시리거나 잇몸에서 피가 나면서 욱신거릴 때, 부어 있을 땐 치과를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잘못된 양치 습관과 이갈이, 이 악물기 같은 생활 습관을 개선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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