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포도나무병원장재훈원장
참포도나무병원장재훈원장
겨울철에는 보온을 위해 방한 기능이 뛰어난 양털 부츠를 즐겨 신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양털 부츠를 즐겨 신는 습관은 발 건강에 나쁜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족부질환 중 하나인 족저근막염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양털 부츠류의 신발은 운동화보다 무게가 무겁고, 신발이 발목 위로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 무겁고 목이 높은 신발은 발과 발목의 움직임을 제한해 근육에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양털 부츠와 신발 속에 털 내피가 존재하는 털 부츠는 바닥에 평평해서 땅에서 발바닥으로 전해지는 충격을 흡수해 주는 쿠션이 없다. 따라서 지면에 닿으면서 받는 충격이 고스란히 발바닥으로 전달된다. 발바닥으로 충격이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전달될수록 족저근막염이 발생할 확률은 점차 늘어간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족저근막염 환자 수는 2011년 10만 6197명에서 2021년 26만 5,346명으로 2.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족저근막은 발바닥 근육을 감싸고 있는 두껍고 강한 섬유 띠이다. 발의 아치 모양을 유지시키고, 발에 오는 충격을 흡수하며 몸무게를 견디는 등 마치 깔창과도 같은 역할들을 수행한다. 그러나 많이 걷거나 오래 서 있는 등 과사용 하는 경우, 체중 증가로 인해 발바닥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질 경우 미세 손상이 축적되면서 근막을 구성하는 콜라겐의 변성이 유발되고 염증이 발생하며 붓게 되는데, 이를 족저근막염이라고 부른다.

족저근막염을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아침에 일어나 첫 발을 내딛을 때 발생하는 극심한 발바닥 통증이다. 그러나 이 통증은 걷다 보면 서서히 줄어든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가만히 있을 때는 통증이 없지만, 움직일 때 통증이 생기고 밤이 되면 더욱 심해지는 것도 의심 증상이다. 마지막으로 발꿈치 주변 혹은 발바닥 중간 부분을 눌렀을 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하고 가까운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 증상이 악화될 경우 보행장애로 인해 척추, 고관절 문제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족저근막염은 재발이 쉽고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통해 통증의 원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와 함께 생활 속에서 교정 가능한 원인이 있다면 이를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 잘못된 운동법과 무리한 운동량, 밑창이 딱딱한 신발 착용 등 족저근막염을 유발하고 악화시키는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병행되어야 한다.

족저근막염은 대부분의 경우 비수술치료로도 충분히 증상 호전을 기대해 볼 수 있다. 족저근막염을 치료하는 비수술치료로는 약물치료, 재활치료, 주사치료, 체외충격파치료가 있으며, 그 중 프롤로주사치료는 인체에 무해하고 삼투압이 높은 물질을 통증 부위에 주입하여 약해진 인대와 힘줄, 근육의 재생을 촉진하여 통증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치료 시 초음파 영상장치를 통해 정확한 통증 부위를 보면서 치료하기 때문에 치료 정확도가 높고, 손상된 인대와 힘줄의 기능이 회복되며 유착된 신경과 관절막 부위 유착을 풀어주어 염증을 가라앉히면서 손상된 조직을 재생시켜 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고령자,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들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만약 비수술치료로 증상 호전이 되지 않거나 필요 시에는 족저근막을 늘려주는 수술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글: 참포도나무병원 장재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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