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정맥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로 정맥 내 판막의 해부학적 이상과 정맥의 유출 경로가 관계되어 있다, 정계정맥류는 한쪽 혹은 양측의 고환에 동시에 나타날 수 있지만 85% 이상이 좌측에서 발생한다. 오른쪽에 있는 내정계정맥류의 경우, 비스듬히 하체에서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이 흐르는 정맥 혈관인 하대정맥으로 들어가지만, 왼쪽에 있는 내정계정맥류는 직각으로 신장 정맥에 이어지므로 오른쪽보다 저항이 커져 고환 쪽으로 더 많은 혈액이 역류하기 때문이다.
정계정맥류 증상으로는 고환 통증이나 위축 등이 있다.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런 경우 불임을 이유로 병원에 방문해 검사 후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정계정맥류는 반드시 관리가 필요한 질환 중 하나이다. 정계정맥류는 고환 내 온도를 상승시키고 산소 공급을 저해한다. 이런 경우, 혈액 순환 장애로 정자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추가적인 임신이 없다면 정계정맥류 치료가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고환 통증, 작열감 등을 느낀다면 삶의 질을 많이 떨어뜨릴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 봐야 한다.
정계정맥류 치료방법은 대표적으로 서혜하부 접근법을 통한 정계정맥류 미세현미경수술과 정계정맥류 색전술이 있다. 정계정맥류 색전술의 경우, 피부 절개를 가하지 않고 마취 없이 간편하게 시행할 수 있어 고환 정맥의 구조가 단순할 경우 높은 치료 효과와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혈관을 통해 접근하기 때문에 고환 정맥에 접근이 어렵고 우회 정맥이 존재하는 경우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를 바탕으로 정계정맥류 치료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수술이라 볼 수 있다. 손상된 정맥 판막의 자연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워 외과적 교정을 통해 혈류를 정상화하는 것이 정계정맥류 수술의 핵심이다. 정계정맥류 미세현미경수술은 정삭을 밖으로 꺼내어 관찰하며 수술하는 방식이다. 서혜부 상부 접근을 통해 수술을 진행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서혜부 하부 접근을 통해 수술이 시행된다. 최소한의 절개 후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의 회복시간을 당길 수 있다. 수술시간은 30~50분 이내이며 재발률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의 정계정맥류 수술은 기존 개복 수술에 비해 절개 범위가 작아 조직 손상을 줄일 수 있으며, 미세현미경을 이용하기 때문에 주변 조직의 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재발과 합병증 위험 또한 낮아 환자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정계정맥류 미세현미경 수술은 난이도 있는 수술이다. 의사의 경험과 술기가 중요하며, 환자의 정맥 상태에 따라 치료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획일적인 치료 방법을 고집하는 것이 아닌 환자의 정맥 상태에 따라 치료법을 진행하는 의사와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글 : 유웰비뇨의학과 길건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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