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라헬여성의원김재원원장
서울라헬여성의원김재원원장
난임으로 내원하는 환자 중 30~40% 이상이 배란장애와 관련되어 있는데, 그 중 가장 흔하게 앓고 있는 질환이 바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다. 난소 내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규칙적인 배란이 이루어지지 않는 질환이기 때문에 임신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난임클리닉에서 많이 시행되는 난소 나이 검사(AMH)에서 실제 나이보다 젊게 나온 경우에도 다낭성 난소 증후군일 가능성이 있다. 피검사 외에도 생리불순, 부정출혈, 남성호르몬 과다증으로 인한 증상(다모증, 여드름, 탈모증)이 있는지 체크하고, 초음파 검사를 통해 난소의 모양이 다낭성 난소인지 확인해 최종 진단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은 배란 장애로 인한 '생리불순'이다. 정상적인 생리 주기는 보통 24~35일이므로, 생리주기가 규칙적이라도 35~40일 이상으로 간격이 길다면 희발월경으로 볼 수 있으며 이는 생리불순에 해당된다.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거나 너무 길어지는 경우, 장기간 생리가 없거나, 너무 소량인 경우 모두 생리불순이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많은 경우 인슐린 저항성과 연관되어 있다. 비만인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질 위험이 크기 때문에 비만이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위험 요인인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에는 체중 관리가 필수적이며, 대사증후군 상태를 개선하기 위하여 체중 관리 외에도 식이 조절,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며 이노시톨 등의 보충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방법으로 배란 장애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문의 진료 후 배란유도제를 복용하거나, 대사증후군 개선을 위하여 혈당강하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 중 특히 비만인 경우에서는 임신을 준비하는 기간에 전문의와 상담하여 현재 본인의 몸 상태에 대한 평가를 시행한 후 임신을 시도하는 것이 좋다. 비만한 상태나 내당능 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임신 후 임신성 당뇨병, 임신성 고혈압, 임신중독중과 같은 임신 관련 합병증의 발생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빨리 임신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임신 전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임신 후 합병증 발생의 가능성을 최소화 하는 것이 건강한 출산을 돕는 길이다.

임신 계획이 없는 경우에도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치료를 해야 한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에서 동반될 수 있는 질환으로 비만, 당뇨병, 고지질혈증, 지방간 등의 대사증후군이 대표적이고 무배란이 지속되는 경우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배란이 지속되는 경우, 자궁 내막이 장기간 에스트로겐에 노출이 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하여 자궁내막증식증의 위험이 높아지고, 자궁내막증식증은 자궁내막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따라서 불규칙한 생리를 방치하지 않고 피임약이나 프로게스테론(황체호르몬) 제제 등의 호르몬 치료를 통해 주기적인 생리를 유도해야 한다. 임신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도 자궁내막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도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꾸준히 관리하고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글 : 서울라헬여성의원 김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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