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러니하게 사람들 대부분은 하지정맥류를 떠올리면 다리 피부 밖으로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듯, 지렁이처럼 울퉁불퉁한 혈관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이렇게 혈관이 돌출되는 증상은 하지정맥류가 가져올 수 있는 대표적인 증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모든 하지정맥류 환자가 이런 증상을 겪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다리 부종이나 경련 정도의 가벼운 증상만 겪을 수도 있고 또 어떤 경우에는 아예 무증상으로 하지정맥류가 찾아오기도 한다. 심각한 정도에 이른 하지정맥류의 경우 다리 피부가 궤양되거나 괴사되기도 하고 혈전증이라는 합병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렇듯 하지정맥류는 생각보다 다양한 면모를 보이며 사람마다 상이한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의심 증상이 있을 때 적극적인 자세로 정확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보통 역류하는 혈액이 약 0.5초 이상으로 확인될 때 진단한다. 이는 곧 혈관이 돌출되는 증상만으로 하지정맥류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렇게 하지정맥류를 진단 받았다면 증상에 맞는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자 재발 가능성이 있는 질환이기에 근본적이면서도 환자 상태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의료용 압박스타킹, 주사경화요법, 정맥 발거술, 고주파, 레이저 등이 있다. 이들은 환자의 나이나 직업,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조건들을 고려하여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을 병행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몸을 조이지 않는 옷을 입어야 하고 발이 불편하지 않는 신발을 신는 게 좋다. 또 다리에 큰 부담을 가하지 않는 적정 정도의 운동으로 정맥 순환을 도와야 하고 가능한 싱겁게 먹어 혈관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것도 좋다. 이 외에도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하며 평소 음주와 흡연을 했다면 이 역시 중단하는 것도 필요하다.
(글 : 광주서울하정의원 최승준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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