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공산당선정위원회 위원들이 FDA 국장에게 보낸 서한 (한국바이오협회 제공)
미국 하원 공산당선정위원회 위원들이 FDA 국장에게 보낸 서한 (한국바이오협회 제공)
미국 하원의원들이 생물보안법에 대한 9월 표결을 준비하는 가운데 미국 하원 중국공산당 선정위원회(House Select Committee on the Chinese Communist Party)가 중국의 바이오제약 생태계에 대한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바이오협회는 지난 19일 미국 하원 공산당선정위원회 위원들이 FDA 국장에게 서한을 통해 중국 바이오제약 생태계에 대한 조사를 서한을 통해 요청했다고 '한국바이오협회 이슈브리핑'을 통해 22일 밝혔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미국 하원에서 생물보안법안 상임위원회 통과를 주도했던 중국공산당 선정위원회 존물레나르 위원장(공화당, 미시간), 라자 크리슈나무티 상임위원(민주당, 일리노이)을 비롯한 4명의 의원들은 로버트 캘리프 미국 FDA 국장에게 서한을 보냈다. 이번 요청은 9월 말 예정된 하원의 생물보안법안 표결을 준비하면서 이뤄졌다.

서한에서 의원들은 미국 제약회사들이 중국인민해방군 소속 의료센터와 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관행을 지적하며 이러한 관행은 10년 이상 지속되어 왔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이들 중국 임상시험 실시기관에서 생성된 임상데이터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 외에도 미국 제약회사들이 중국의 위구르 무슬림에 대한 대량 학살을 자행한 혐의로 기소된 신장의 병원들과 임상 연구를 진행해 왔다고 경고했다.
의원들은 이 지역의 소수 민족에 대한 역사적 억압과 의료 차별을 감안할 때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것에 대한 상당한 윤리적 우려가 있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윤리문제를 차치하고라도 중국군과의 공동 연구 자체가 미국의 지적 재산권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주장했다.

중국 군 병원을 대상으로 한 미국 임상시험을 검토하면서 의원들은 특히 일라이 릴리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인 도나네맙(donanemab)과 화이자의 간암치료제인 인리타(Inlyta)에 대한 연구를 언급했다. 릴리의 임상시험은 인민해방군 종합병원과 의과대학, 중국 공군 의과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고, 화이자의 연구는 인민해방군 군사의학아카데미 산하 병원에서 진행했다고 언급했다.특히 군사의학아카데미는 미국 상무부의 수출통제 리스트에 등재되어 있는 기관으로,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이 군사의학아카데미로 잠재적으로 국가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는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 하원 의원들은 공식 서한을 통해 FDA에게 중국인민해방군과 관련된 임상시험 실시기관에서의 임상시험 결과 검토와 현장실사 현황, 중국인민해방군 관련 시설이나 위구르에서 임상시험을 실시한 미국 기업들에게 FDA가 통지했는지 여부, 기업의 반응, IP와 기술이전 위험에 대한 평가를 어떻게 하는지 등 7가지 질문에 대해 10월 1일 이전까지 답변할 것을 요청했다.

저작권자 © 헬스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