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때의 시력은 가까이 있는 큰 물체를 흐릿하게 구분 가능한 정도이다. 생후 1개월이 되면 중앙에 있는 빛에 반응하며 20~25cm떨어진 거리에서 45도 범위내의 움직이는 물체에 시선을 고정할 수 있다. 생후 3개월에는 보통 보호자와 눈맞춤을 할 수 있고, 출생 3개월차가 되면 수정체, 각막 및 결막을 포함한 전안부는 대부분 형성이 되지만 망막, 맥락막을 포함한 후안부는 아직 완전히 형성되지 않는다. 시력은 망막 조직의 형성이 중요하다. 망막은 신경조직(감각신경망막)의 집합체이기 때문에 망막내 혈관이 충분히 발달해야 신경도 함께 발달할 수 있다. 생후 6개월에는 성인에 가까울 정도의 색체를 구별하며 친숙한 얼굴과 낯선 얼굴을 구별할 수 있다. 코쪽 망막 혈관은 태생 9개월째, 귀쪽 망막 혈관은 생후 수주가 지나면 완성된다. 시력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망막 내 황반부(Macula)에서도 중심인 '시신경 유두(Fovea)'는 생후 3-4년째에 완성이 된다. 그렇다고 만3-4세가 되기 전까지 시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첫돌 무렵에는 대략 0.2정도의 시력을 갖게 된다. 눈 조직은 출생과 동시에 만들어져 있는 상태이고 사물을 주시하면서 운동하며 발달한다. 이러한 시기별로 눈 맞춤, 눈의 정렬 상태, 주변 장난감 등에 대한 시각 반응을 잘 살펴보고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 안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의사소통이 가능한 3세 이상부터 시력 측정과 보다 정밀한 안과 검진이 가능하다. 3~4세쯤에는 대략 0.5이상의 시력, 4~5세에는 0.6이상의 시력을 보이는 것이 정상이다. 만 7~8세가 되면 시력이 거의 완성되지만, 육안으로 발달 상태를 확인할 수 없다. 아이들이 불편함을 정확하게 표현하기 어려워 문제가 생겨도 놓치기 쉽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평소 보호자의 관찰과 해당 나이에 미달하는 시력발달을 보이거나, 양 안에 2줄 이상의 시력 차이를 보이면 안과에서 정밀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표적인 소아 안질환인 사시, 약시, 굴절이상(근시, 난시, 원시)은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의 시력에 영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약시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약시는 어릴 때 치료를 시작할수록 성공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약시를 어릴 때 치료받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 수술이나 치료를 받아도 시력이 개선되지 않기 때문에 빠른 발견과 치료가 요구된다. 사시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시기능 발달을 위해 조기에 수술을 요하는 경우가 있으며, 시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사시가 있는 경우 시력발달 시기에 주의 깊게 경과 관찰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근시는 안구 길이가 정상보다 길어지는 상태로 성장이 계속 진행되는 어릴 때 진행속도를 늦추는 치료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이뤄지지 못한 채 방치해 고도근시로 진행된다면, 성인이 된 이후에 황반변성, 녹내장, 망막박리 등 실명을 유발할 수 있는 안질환 유병률이 높아질 수 있다. 최근에는 아트로핀 약물과 드림렌즈를 이용해 적극적으로 근시 진행을 늦추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어릴 때 눈 건강은 평생을 좌우하는 만큼, 시력이 완성되기 전인 7~8세 이전까지는 반드시 1년에 한번은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권고되고, 이후 급격한 시력 저하나 근시나 약시 여부의 확인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
(글 : 첫눈애안과 윤삼영 원장)
김국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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