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습관 중에서도 특히나 다리를 떠는 습관은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부정적인 모습으로 알려졌다. 앉아서 습관적으로 다리를 떠는 사람을 보면 주의력이 떨어져 보이거나 산만해 보인다는 평을 하기도 하고 직접적인 중단 요청을 하기도 한다. 또 '복 다 나간다'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그만큼 다리를 떠는 습관은 많은 이들에게 좋지 못한 시선으로 비춰진다.
하지만 다리를 떠는 습관이 꽤 도움이 되는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바로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 이들이다.
하지정맥류는 가족력, 음주, 흡연, 노화, 잘못된 생활 습관 및 식습관 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병하는 혈관질환으로 정맥 내 판막이 기능을 상실한 것이 주된 이유다. 이는 판막이 제 역할을 다 하지 못하면서 혈액이 역류하고 고이기 때문에 판막의 기능을 도와줄 종아리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중요하다.
이때 다리 떨기 습관은 종아리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도와 정맥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 줄 수 있다. 때문에 하지정맥류를 앓고있다면 다리 떨기 습관이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하지정맥류는 이러한 습관 하나만으로 개선되는 질환이 아니기에 의심 증상이 있다면 의료기관의 도움을 얻어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하지정맥류 의심 증상으로는 다리 부종과 피로감, 무거움, 경련, 간지러움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서 증상이 더 악화되면 다리 피부가 착색되거나 염증이 발생할 수도 있고 피부 괴사 및 궤양, 혈관 돌출 등으로 이어진다. 심각한 경우 혈전증과 같은 합병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한 하지정맥류는 가급적 진단 시기나 치료가 빨리 시작될 수록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먼저 초음파 장비로 하지정맥류 발생 위치 및 진행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맞춤형 치료가 이뤄진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와 의료용 압박스타킹, 주사경화요법, 정맥발거술, 레이저, 고주파, 베나실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최근에는 흉터, 통증 등의 부담을 줄인 다양한 치료법이 등장해 환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글 : 서울하정외과 김연철 원장)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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