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되면 야외활동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진다. 고온다습한 여름철 날씨와 달리 가을은 비교적 건조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인데, 다만 갑작스러운 운동량 증가는 하지정맥류와 같은 질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하지정맥류는 원활하지 않은 정맥 순환이 문제가 되는 질환으로 다리 피부 아래에 있는 정맥 혈관 속 판막이 기능을 상실하면서 나타난다. 보통 가족 중 하지정맥류 환자가 있는 경우 가족력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음주, 흡연, 과체중, 비만 등 환경적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 되었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하지정맥류는 '운동량'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통 한 가지 자세를 장시간 취해 운동량이 부족한 경우 하지정맥류 발병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반대로 운동량이 갑작스럽게 늘어나는 경우도 하지정맥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주서울하정외과 강정수 원장
전주서울하정외과 강정수 원장
이미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은 경우 장시간 서 있거나 오래 걷기, 달리기 등을 하면 활동량 증가에 따라 혈액이 다리 혈관으로 몰릴 수밖에 없다. 이는 곧 약해진 정맥 혈관에 더욱 큰 부담을 가하게 만들고 늘어난 정맥 혈관이 더 늘어나 하지정맥류 증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하지정맥류를 이미 앓고 있다면 가을철 운동량을 갑작스럽게 늘리는 것은 금물이다. 만약 야외활동 후 다리가 무겁거나 부종, 저림, 피부 간지러움, 경련 등의 증상과 함께 피부 밖으로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증상, 피부색 착색, 피부 염증, 피부 궤양 및 괴사 등이 나타난다면 의료기관을 찾아 적절한 대처를 취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으로 정확한 진단 하에 맞춤형 근본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초음파 검사로 정맥류의 위치 및 역류 시간 등을 확인하고 압박스타킹, 약물치료, 주사경화요법, 고주파, 레이저, 베나실 등의 치료법을 환자에게 맞게 2~3가지 정도 병행 적용한다.

마지막으로 하지정맥류는 성공적인 치료가 이뤄졌다 하더라도 생활 습관 관리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언제든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치료 중에도, 치료가 끝나더라도 올바른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실천해야 한다.

(글 : 전주서울하정외과 강정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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