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진료지침위원회가 작성한 이번 합의안은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지의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Lipid and Atherosclerosis와 대한내과학회의 국제학술지 Korean Journal of Internal Medicine의 최신호에 게재됐다.
콜레스테롤은 협심증, 뇌졸중을 일으키는 혈관의 동맥경화를 촉진하는 원인이며, 중성지방 수치도 미래의 심혈관질환 예측에 사용될 수 있는 지표다. 의학적으로는 LDL-콜레스테롤이 미래의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치료대상이다.
다른 여러 질환과 마찬가지로 총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또는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이상지질혈증에도 일차성, 이차성이라는 용어가 사용된다. 여기서 일차성이란 ‘타고난’이라는 뜻이며, 이차성은 ‘다른 특정 원인에 의한 경우’를 일컫는다. 이상지질혈증의 이차성 원인에는 크게 음식, 기저질환, 치료약제 등이 있다.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치료를 하기 전에 수치를 높이는 ‘특정 원인’이 따로 있다면 찾아서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자가 노력하거나 약을 먹어서 수치를 낮춘다고 하더라도, 수치를 높이는 특정 원인이 별도로 있는 경우 수치를 낮출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상지질혈증에 관한 국내외의 여러 진료지침에 이차성 원인이 언급됐지만 실제 치료에 적용하기에는 내용이 빈약했다.
섭취 음식이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항암제,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를 올리는 약제도 다양해져 이차성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을 찾는 것이 까다로우면서도 중요해진 것이 사실이다. 학회는 이러한 현실에서 1년 여의 준비 끝에 합의안을 발표한 것이 매우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의안에서 이차성 이상지질혈증을 크게 고콜레스테롤혈증과 고중성지방혈증으로 나누고, 원인은 크게 음식, 질환, 약제 등 3가지로 분류했다. 또한 각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에 대해 핵심내용을 기술하고, 대응원칙에 관한 합의안을 요약했다. 예를 들어 이차성 이상지질혈증의 대표적인 원인 중 음식에는 적색육, 가공육, 트랜스지방, 고탄수화물, 가당, 알코올 등을 들 수 있다.
또한 갑상선기능저하증, 간질환, 담관염, 신증후군, 비만,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쿠싱증후군, 만성 콩팥병, 자가면역질환, 패혈증 등 다양한 기저질환이 콜레스테롤 또는 중성지방 수치를 높인다. 약제로는 심혈관계 약물, 스테로이드호르몬, 피부질환 약물, 면역억제제, 항감염제, 항경련제, 항암제, 항정신병 약물 중에 원인 약물이 있을 수 있다.
특히 합의안에서 이차성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에 대한 진단과 대응방침을 그림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임상현장에서 진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환자가 효율적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학회 이상학 진료지침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이차성 이상지질혈증에 관한 자세한 참고자료가 거의 전무한 상황에서 이번 합의안은 국내뿐 아니라 외국의 의료진과 환자에게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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