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를 앞두고, 건강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현대 의학의 발전 덕분에, 과거에는 치명적이었던 질환도 조기에 발견되면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건강은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관심사 중 하나다. 건강 관리의 기본은 건강검진이다. 건강검진은 자신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신속히 대처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5대 암인 위암, 대장암, 간암, 유방암,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일정 연령대에 도달하면 이러한 암 검진을 꼭 챙겨 받아야 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전체 암 발생 순위 4위로 2021년 새로 발생한 위암 환자만 2만9,361명이다. 남성이 여성보다 발병 위험이 크며, 40대부터 발병률이 급증해 60~70대에 최고치에 달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21년 자료에 따르면 전체 대장암 환자 14만8410명 중 50세 미만의 젊은 층이 1만4262명으로 약 10%를 차지하고 있다. 건강검진은 여러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인천하이병원 이정호 원장
인천하이병원 이정호 원장
특히 국내 사망원인 1위인 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며, 증상이 없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도 진단할 수 있다.

이들 만성질환은 뇌졸중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조기 발견하여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검진은 대체로 중, 장년층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젊은 연령층에서는 건강관리에 소홀한 경향이 있다.

그러나 20~30대라도 B형 간염 보균자이거나 비만, 흡연 등 나쁜 생활 습관 또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 특정 질환에 취약할 수 있다. 따라서 나이를 믿고 건강에 대해 과신하기보다는,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내에서는 건강보험의 재정 건전성을 유지하고 국민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출생 연도에 따라 2년에 1번씩 국가건강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국가건강검진은 주요 질병을 예방하고 큰 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연령과 성별에 따라 필요한 검진을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일반건강검진에서는 허리둘레, 체질량지수를 비롯해 혈압, 청력, 시력, 소변 및 혈액 검사 등 기본적인 검진을 진행한다. 이때 이상을 발견한 경우 기본적인 검진만으로 알아내기 어려운 건강 문제를 찾기 위해 추가적인 검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

또한 연령에 따라 이상지질혈증 검사, B형 간염 항원검사, 골밀도 검사, 인지 기능 장애 검사, 정신건강(우울증) 검사, 생활 습관 평가 검사, 노인 신체 기능 검사 등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건강을 위협하는 다양한 요소가 존재하기에 기본적인 검진 항목 이외에 필요한 항목이 있다면 추가적으로 검진받아야 한다.

이에 따라 국가검진은 연령 성별에 따라 한국인에게서 발병률이 높은 위암, 대장암, 유방암, 간암, 자궁경부암, 폐암 등 6대 암에 대한 검진을 시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암 검진은 만 40세 이상이라면 위암 검사를 2년 주기로 받도록 했다. 또, 만 40세 이상 여성이라면 유방암 검진을 격년으로 받아야 한다. 자궁경부암 검진은 만 20세 이상 여성이 2년 주기로 받도록 했으며, 대장암은 만 50세 이상이라면 매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또 만 54세~74세 중 고 위험군일 경우 2년 주기로 폐암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다만 국가 건강검진은 보통 기본적인 검사만을 진행하므로 가족력이 있거나 고위험군인 질환이 있다면 추적검사를 위해 추가로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또한 건강에 나쁜 생활 습관이 있는 경우 검진 항목을 추가로 선택해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질병은 이미 증상이 나타난 뒤 진단을 받으면 병이 상당히 진행돼 치료가 어렵거나 이전 상태로 완전히 회복되기 어려우므로 건강검진을 십분 활용해 건강을 지켜야 한다. 다만 건강검진은 검사 종류 수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이 아니며, 나이, 가족력, 과거 병력, 현재 몸 상태 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검진을 선택해야 한다.

한편 국가건강검진은 크게 일반 건강검진과 암 검진, 영유아 건강검진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일반 건강검진은 직장가입자(사무직은 2년 주기, 비사무직은 1년 주기)와 세대주, 만 20세 이상 지역가입자, 피부양자 중 출생연도에 따라 격년으로 받는다. 올해는 2024년으로 짝수년도 출생자가 국가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다.

연말이 되면 국가건강검진을 받으려는 사람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예약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만일 올해 국가건강검진 대상자라면 이러한 불상사가 일어나기 전 일찍이 시간을 내 병원을 찾아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글 : 인천하이병원 이정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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