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임상시험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고, 서울성모병원이 운영하는 연구산업화 플랫폼 ‘바이오 코어 퍼실리티 센터’ 입주기업 중 하나인 루카스바이오㈜와 협력 진행되어 더욱 눈길을 끈다는 병원측 설명이다.
이번 임상시험은 중증 코로나19 성인 환자 9명을 대상으로 하며, 'LB-DTK-COV19'을 투여하여 치료제의 안전성 및 내약성을 엄격하게 평가할 계획이다. 연구진은 2021년부터 'LB-DTK-COV19'이라는 범용 세포치료제 개발에 집중해왔으며, 이 치료제는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체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할 수 있다.
이 치료제는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침투하고 감염을 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S)', '뉴클리오캡시드 단백질(N)', '멤브레인 단백질(M)'이라는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세 가지 주요 단백질을 표적으로 해 다양한 SARS-CoV-2 변종에 대해 강력한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이 동종 세포치료제가 일반적인 자가 '맞춤형' 치료제와는 달리, 여러 환자에게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오프 더 셀프(Off-the-Shelf) 방식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맞춤형 세포치료제는 개별 환자에게 맞게 제작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많이 들지만, 'LB-DTK-COV19'은 많은 환자에게 빠르게 적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면역 체계의 중요한 부분인 HLA가 완벽히 일치하지 않아도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범용 치료제에 가깝다.
연구팀은 2021년 Front Immunology 저널을 통해 COVID-19 치료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으로서 부분 HLA 일치 SARS-CoV-2 항원 특이적 T세포 치료제 전략을 제시한 이래, 2024년 9월에는 국제분자과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후속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변종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면역 기반 세포치료제의 혁신성과 개발 가능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성과는 비단 코로나19 뿐 아니라, 미래의 감염병 대응에 있어서도 혁신적인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범용 T세포 치료제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 감염질환 및 난치성 질환 치료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임상시험을 주도하는 이동건 교수는 “혁신적 세포치료제를 연구하고 원내에서 생산하여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은 바이오 코어 퍼실리티 센터가 지향하는 산학연병 모델의 이상적인 형태”라며, “우수한 수준의 역량을 가진 루카스바이오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향후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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