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전 간의 경직도가 높은 간세포암 환자들은 암 재발 위험이 약 2.14배, 수술 후 합병증 발생 위험이 약 8.32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유정환 소화기내과 교수가 최근 국제 학술지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I.F=14)에 간세포암 환자의 수술 후 예후를 예측하는 데 중요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해당 학술지는 관련 분야에서 높은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간의 상태를 비침습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순간 탄성측정법(Vibration-Controlled Transient Elastography, VCTE, 검사명:간 섬유화 스캔 검사)을 사용해 간세포암 환자의 수술 후 암 재발 및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한 메타분석 연구이다. 메타분석 연구란 개별 연구의 결과를 수집해 통계적으로 재분석하는 방법을 말한다.

간세포암 환자들은 간 절제 수술 후 암이 재발하거나 합병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특히 간경변증이나 심각한 간 섬유화가 있는 환자들은 그 위험이 더 크다. 이번 연구에서는 수술 전 VCTE 검사를 통해 간의 경직도를 측정함으로써 수술 후 예후 예측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했다.

유정환 인하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유정환 인하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유정환 교수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22년까지 발표된 관련 논문들을 분석해 수술 전 VCTE 검사를 받은 간세포암 환자들의 데이터를 종합했다. 메타분석 결과, 간 경직도가 높은 환자들은 암 재발 위험이 약 2.14배, 수술 후 합병증 발생 위험이 약 8.3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VCTE 검사에서 간 경직도 수치가 7.4~13.4kPa(Kilopascal, 킬로파스칼) 범위 이상인 경우, 암 재발 위험이 증가했다. 또한 12~25.6kPa 이상의 간 경직도를 가진 환자들은 수술 후 합병증 발생 위험이 큰 그룹에 속했다.

간 경직도가 높은 환자들은 수술 후 암 재발이나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수술 전 VCTE 검사를 통해 환자별 맞춤형 감시 및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유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세포암 환자들의 수술 전 VCTE 검사가 예후 예측에 있어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수술 전 예후 예측 결과를 개선함으로써 재발과 합병증을 줄이고,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맞춤형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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