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압·기온에 영향 받는 무릎 관절…움직임 둔화돼 관절 뻣뻣
통증 조절 물질 세로토닌 감소로 신체적·정신적 통증 악화 체감
가벼운 스트레칭, 체온 조절로 습한 날 무릎 관리 하기

무릎 통증이 심해지면 비가 온다는 말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무릎 관절염 환자 중 약 90%가 습도가 높은 시기에 통증을 더 심하게 체감한다고 밝혔다. 우스갯소리로 들리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는 ‘통증 신호’일지도 모른다.

흔히 '무릎이 쑤시면 비가 온다'고 한다. 실제 기압·기온의 영향으로 무릎 관절이 민감해져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흔히 '무릎이 쑤시면 비가 온다'고 한다. 실제 기압·기온의 영향으로 무릎 관절이 민감해져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비 오는 날이면 더 ‘욱씬’거리는 무릎 통증

날이 흐리고 비가 오기 전에는 대기압이 낮아진다. 관절은 밀폐된 구조 이뤄졌다. 관절 내 압력은 외부 대기압과 균형을 이루는데 기압이 낮아지면 관절 외부와 내부 압력 차이가 발생한다. 밀폐된 구조는 압력 차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관절이 민감해진다.

기온의 급격한 변화는 통증 수용체를 자극한다. 통증 수용체는 말초 신경계에서 날씨 변화 같은 환경적 스트레스를 감지하고 더 쉽게 자극받아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근육과 인대도 날씨의 기온의 영향을 받는다. 낮은 기온에서는 근육 수축 활동이 더뎌져 운동성이 줄어든다. 관절의 윤활 작용을 돕는 관절액 점도가 높아져 관절의 움직임을 둔화시킬 수 있다.

통증 조절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은 햇빛에 의해 합성·활성화된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흐린 날씨에는 세로토닌 분비가 감소할 수 있다. 통증 억제 효과가 감소해 통증 민감도는 증가하게 된다. 세로토닌 감소는 감정적 스트레스로도 이어진다. 우울, 불안 등의 감정들은 신체적 통증을 더 강하게 느끼게 한다.

◇습할 수록 부드럽게 무릎 관리하기

비 오고 습한 날일수록 관절과 주변 조직이 경직되기 쉽다. 실내 공간에서는 담요나 무릎 보호대를 착용해 체온을 높여주는 것이 좋다. 체온이 올라가면 자연스럽게 혈액 순환이 원활해져 관절의 뻣뻣함이 줄어들 수 있다.

으슬으슬하다고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더 나빠질 수 있다. 발끝을 위로 당기거나 의자에 앉아 무릎을 들어 올리는 동작 등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주변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무릎에 충격이 가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운동으로 관절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높은 습도는 관절 조직 주변 부종과 염증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실내에서는 제습기를 사용해 40~60% 습도를 유지한다. 습도 조절을 통해 관절의 움직임을 부드럽게 만들고 관절 윤활액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평소 일상에서 수분 섭취를 늘려 부종을 예방하고 오메가-3 지방산을 섭취해 무릎 관절을 건강하게 보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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