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불면증, 주간졸림증 등 비운동성 증상 동반
의료진 소견 및 PET-CT로 조기진단 후 약물, 운동치료
파킨슨병은 아주 서서히 시작돼 조금씩 진행된다. 파킨슨병의 서동증, 안정 시 떨림, 근육 강직이 나타나기 수년 전부터 막연한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계속되는 피곤함, 무력감, 기분이 이상하고 쉽게 화내는 증상이 있을 수 있다. 걸음걸이나 자세가 변하고 얼굴이 무표정해지기도 하며 우울증, 소변장애, 수면장애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한 글씨를 쓸 때 글자의 크기가 점차 작아지거나 목소리가 작아지는 것을 이유로 병원을 찾기도 한다. 걸을 때 팔을 덜 흔들고 다리가 끌리는 느낌으로 병원을 방문해 파킨슨병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파킨슨병은 운동기능과 관련한 증상들이 많이 나타나지만 인지기능장애, 우울, 불안, 충동조절장애, 후각장애 등 비운동성 증상도 동반된다.

연구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의 40~70%가 우울증을 호소하며, 이는 파킨슨병이 나타나기 전부터 발병한다. 파킨슨병과 우울증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두 질환 모두 도파민 부족과 관련 있다. 이외에도 파킨슨병 환자는 불면증, 주간 졸림증을 경험할 수 있다.
파킨슨병 진단은 의료진의 병력 청취와 신경학적 검사가 가장 중요하다. 파킨슨병의 증상은 뇌흑질 도파민계 신경이 60~80% 소실된 후에 명확하게 나타난다. 파킨슨병은 의료진의 진찰 소견과 뇌 자기공명(MRI), PET-CT(양전자 단층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다. PET-CT는 체내에 소량의 방사성 동위원소를 주입한 후 이를 통해 뇌의 대사활동을 시각화하는 진단 기법이다. 신경세포의 기능 이상을 조기 포착해 파킨슨병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다.

권경현 과장은 “파킨슨병과 우울증, 치매는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보다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겪을 확률이 두배 더 높다는 연구도 있었다”며 “파킨슨병 환자에게서 운동성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수면장애와 우울증도 유발할 수 있다. 파킨슨병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과 함께 심리적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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